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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디피4

  (이강) 야

 

  우리 맨날 그, 구보 뛰는 터널 있잖냐

 

  (병사들) ♪ 특임대에 전입 왔을 때 ♪

 

  [조교1의 기합]

 

  ♪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♪   [의미심장한 음악]

 

  [조교1의 기합]

 

  ♪ 공수 교육 받을 때에는 ♪

 

  ♪ 뒈졌다고 생각했었지 ♪

 

  (이강) 그 밑의 지하가 방공호인데   [병사들이 군가를 계속 부른다]

 

  원래는 북한 애들이 땅굴 팠던 데래

 

  [이강의 헛웃음]

 

  골 때리지 않냐?

 

  아니, 북한서 여기 침투하려고   좆 빠지게 판 데를

 

  전쟁 나면 우리가 안 뒈지려고   기어들어 간다니까?

 

  존나 어처구니가 없지, 씨발

 

  근데 씨발, 전쟁이고 나발이고

 

  내가 먼저 뒈지겠다

 

  뭔 밤마다 체력 단련을 한다고, 씨발

 

  [한숨]

 

  안 그러니?

 

  어?

 

  예, 맞습니다

 

  (이강) 아, 맞다

 

  야, 야, 휴가 나가서

 

  재밌는 걸 봐 가지고 가지고 왔는데

 

  차세대 유도 유망주 조석봉이

 

  [웃으며] 이거, 이거 진짜 너냐?

 

  예, 맞습니다

 

  [이강의 웃음]

 

  (이강) 야, 근데 어쩌다가   지금 이렇게, 씨발

 

  좆밥 오타쿠가 된 거니?

 

  어?

 

  죄송합니다

 

  (이강) [웃으며] 갑자기?

 

  됐고

 

  우리 오랜만에 그거나 한번 보자

 

  뭐 멍을 때려?

 

  대공포 발사 쇼, 새끼야

 

  준비 안 해?

 

  [한숨]

 

  (이강) 폐급 1호 발사 준비!

 

  [떨리는 숨소리]

 

  뭐 하냐?

 

  딸 안 치냐, 씨발아?

 

  [떨리는 숨소리]

 

  [감성적인 음악]

 

 

  [풀벌레 울음]

 

  [사이렌이 울린다]   [의미심장한 음악]

 

  [달려가는 발걸음]

 

  [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]

 

  [한숨]

 

  (수진) 뭐야

 

  너 어떻게 나왔냐?

 

  엄마는?

 

  (수진) 아빠 옷 가지러 갔어

 

  엄마 때린 건 아니고

 

  아빠는?

 

  (수진) 아이씨, 몰라

 

  술 처먹다 자빠졌겠지, 뭐

 

  네 눈썹은?

 

  (수진) 어?

 

  아이씨, 너 진짜 죽여 버린다?

 

  (준호) 빨리 가, 내가 있을 테니까

 

  엄마한테 오지 말라 그러고

 

  [문이 스르륵 여닫힌다]

 

  [TV 소리가 흘러나온다]

 

  [한숨]

 

  (준호 부) 야

 

  네

 

  돈 좀 있냐?

 

  (준호 부) 어?

 

  (여자) 아이, 저, 학생

 

  그, 아버님 소리 좀 줄이라 그래요

 

  말씀도 참 안 들으셔

 

  아줌마

 

  이 새낀 내 새끼 아니야

 

  [헛웃음]   (준호 부) 아이, 정말 짜증 나게, 씨발

 

  (준호) 죄송합니다

 

  (여자) 하이고, 참

 

  [여자의 한숨]

 

  [문이 스르륵 열린다]

 

  (준호 부) 야   [문이 탁 닫힌다]

 

  돈 좀 있냐고

 

  없으면 그냥 가

 

  이번엔 또 누구 팼어요?

 

  너는 누구 팼냐?

 

  [웃으며] 어?

 

  야, 네 짬밥에 누굴 패고 다니는 거야?

 

  (준호 부) 하여간에   요즘 군대가 아주 개판이야

 

  하, 아빠

 

  (준호) 나 나중에 아빠 죽으면

 

  진짜 크게 웃을 거예요

 

  그래, 그렇게 해

 

  어

 

  [휴대전화 진동음]

 

  (준호 부) 어, 좋지, 어

 

  (준호) 아이씨

 

  [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]

 

  (호열) 하이, 준호

 

  아니, 이게 지금 어떻게 된…

 

  (준호 모) 아들

 

  와서 고기 먹어

 

  (수진) 야, 빨리 와

 

  (준호) 아이씨   [익살스러운 음악]

 

  (호열) 그래 가지고 제가 딱 부둣가를   막 뛰어가다가 저기 띡 보이데?

 

  그래 가지고 가서 태클을 싹 하니까   자기가 픽 쓰러졌어요

 

  [사람들의 웃음]

 

  [준호 모가 호응한다]   우리 안 이병이랑 저랑은, 씁

 

  아마 전생에 부부였을 거 같아요

 

  어, 환상의 짝꿍?

 

  그렇지, 자기야?

 

  (수진) 헐

 

  진짜 개싫어

 

  오빠 너 완전 땡잡았다?

 

  무슨 군대 갔는데   머리도 기르고 핸드폰도 있고

 

  밥이나 먹어

 

  (준호 모) 아   많이 위험하고 그런 건 아니죠?

 

  (호열) 아이, 위험한 거 전혀 없어요

 

  왜냐하면 안 이병이   복서 출신이어서 그런지

 

 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챙기더라고요

 

  결정적으로 제가 있잖아요?

 

  [사람들의 웃음]

 

  (준호 모) 감사합니다

 

  우리 준호   [호열이 호응한다]

 

  계속 잘 좀 부탁드려요

 

  (호열) 별말씀을요

 

  안 이병이 누구 닮아서

 

  이렇게 예쁘고 잘생기고   현명하고 건강한가 했더니

 

  정답이 여기 있었네?

 

  [사람들의 웃음]

 

  앗, 뜨거워!   [준호 모의 놀란 신음]

 

  (수진) 아, 야!

 

  - (수진) 아, 왜 저래?   - 괜찮아요?

 

  - (호열) 예   - 바지 갈아입으셔야겠지 말입니다

 

  그러니까요

 

  (준호) 지금 남의 집에 와서   뭐 하시는 겁니까, 대체?

 

  (호열) 그럼 전화를 받든가

 

  (준호) 그새 뭐, 또 탈영입니까?

 

  휴가철이잖냐, 애들이 안 돌아와

 

  빨리 말씀드리고 가자, 움직여야 돼

 

  (준호) 그냥 가셔도 됩니다

 

  (호열) 야, 그래도   인사는 드리고 가야지

 

  (준호) 괜찮습니다

 

  (호열) 야, 안준호

 

  너 집에 와서   엄마랑 말 한마디도 안 했잖아

 

  [다가오는 발걸음]

 

  (준호 모) 준호야

 

  안 들어와?

 

  (호열) 하, 어머니, 저희 어떡하죠?

 

  저희 급하게 일이 생겨서   들어가 봐야 될 거 같아요

 

  (준호 모) 아…

 

  그래요?

 

  (호열) 네, 그럼   들어가 보겠습니다, 네

 

  (준호 모) 예

 

  (호열) 인사드리고 와

 

  몸조심하고

 

  (준호 모) 그…

 

  탈영한 애들도   딱한 애들이니까 잘해 주고

 

  엄만 왜 안 물어봐?

 

  (준호) 휴가 나와서 왜 집에 안 오는지

 

  편지에 답장은 왜 안 하는지

 

  [준호 모의 한숨]

 

  사정이 있나 보다 했지, 네가…

 

  (준호) 그리고 엄마는

 

  왜 안 도망가?

 

 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

 

  (준호 모) 밥 챙겨 먹어

 

  [준호 모가 바스락거린다]

 

  (준호) 아, 됐어요

 

  (준호 모) 에이, 받아

 

  갈게요

 

  '다녀오겠습니다'

 

  (준호 모) 그래도 돼

 

  [한숨]

 

  [풀벌레 울음]   (범구) 출발했냐?

 

  호열이 형, 나한테 왜 그래?

 

  나 스트레스받으면 요로 결석 도져

 

  도져서 뒈지는 꼴   보고 싶어서 그래? 어?

 

  (준목 모) 얼굴이 그게 뭐야?

 

  [지섭의 하품]   엄마 오랜만에 만났는데   인사도 안 할 거야?

 

  [문이 탁 닫힌다]   [지섭이 코를 훌쩍인다]

 

  준목아

 

  이제 다시 시작하면 돼, 어?

 

  너 괴롭히는 나쁜 놈들   재판도 받고, 처벌도 하고…

 

  (준목) 엄마 바보야?

 

  우리나라 그런 나라 아니야

 

  [준목의 한숨]

 

  나 방독면 씌운 애들 전출 간대

 

  다른 부대로 간다고

 

  걔네가 전과자 되고

 

  뭐, 영창에 가고 이런 게 아니라   [지섭의 한숨]

 

 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  딴 데로 간다고

 

  (준목 모) 아저씨

 

  아저씨 높은 사람이죠?

 

  저요?

 

  얘 말이 진짜예요?

 

  (범구) 수사관들이   면밀히 조사 중에 있습니다

 

  재판 여부는 아직…

 

  그럼 재판을   안 열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?

 

 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!

 

  아이, 어머님, 저기…

 

  (준목 모) 아니   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군대에서

 

  애를 때리고 괴롭혀서

 

  그래서 탈영을 했던 건데!

 

  (준목) 엄마, 그만 좀 해

 

  아니, 어떻게   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요!

 

  (준목) 엄마, 좀

 

  (준목 모) 거기   뭐라고 말을 좀 해 보세요!

 

  (지섭) 음, 저…

 

  예, 그

 

  재판은 군 판사가 할 거고요

 

  예, 그, 또 이제 군 판사가

 

  뭐, 특정 부대나, 또

 

  씁, 뭐, 인원에

 

  대해서 뭐, 잇속을 위해서   판결을 내리거나 뭐, 이렇게는 하지…

 

  않을 겁니다

 

 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

 

  (준목 모) 거봐

 

  엄마 말이 맞잖아

 

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

 

  [준목 모가 상자를 달그락 연다]

 

  잘될 거야

 

  얼른 먹어

 

  [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 

  (용덕) [술병을 탁 집으며] 내가   요즘 자네들 덕분에

 

  마음이 편하다, 응?

 

  지금 시대가 그렇잖아

 

  헌병이 무슨 인권 눈치 보면서

 

  그, 병사들한테   인기 관리한다고 쩔쩔매고

 

  이래가 강병 육성은커녕

 

  군 전체 기강이 해이해진다 이 말이야

 

  이래 가지고 전시나 긴급 상황에   작전이 가당키나 하겠어?

 

  (용덕) 아유, 응?

 

  근데 우리 부대는

 

  자네들이 안팎으로   잘해 주고 있으니까, 응?

 

  이 대장은 진짜 든든하다   [용덕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]

 

  그리고 그 코골이, 응?

 

  걔 이름이 뭐지, 임 대위?

 

  (지섭) 아, 최준목 일병입니다

 

  (용덕) 어, 최 머시기

 

  걔 부대 병영 부조리 관련해 가지고는

 

  더 안 부풀리고   시마이하기로 했으니까 그리 알고잉

 

  (범구) 아이, 그걸   그냥 묻기에는 사안이…

 

  아, 그

 

  이번에 들었는데   그쪽 연대장님께서 진급하신다고…

 

  (지섭) 대장님   요번에도 한 수 배웠습니다

 

  야, 임지섭이

 

  (지섭) 예

 

  (용덕) 하, 이 새끼가   큰일 날 소리 하네

 

  니는 대장을 뭘로 보고   그딴 소리를 씨불이고 있어?

 

  (지섭) 아닙니다, 죄송합니다

 

  대장은 전체를 위한   그런 판단을 하는 거라고

 

  (용덕) 알았어?

 

  예, 알겠습니다

 

  (용덕) 마셔

 

  [의미심장한 음악]   [사이렌이 울린다]

 

  [달려오는 발걸음]

 

  [달려가는 발걸음]

 

  (행정 보급관) 아, 우리도 많이 놀랐지

 

  그, 애들 풀어서   밤새 야산 뒤졌는데도 못 찾고

 

  (준호) 그, 어떤   특이 사항은 없었습니까?

 

  (행정 보급관) 어어

 

  아, 그, 우리 부대는 군단 직할이라

 

  클린 병영

 

  그거 되게 중요해

 

  알잖아

 

  빡세면 몸 힘들어서 안 갈구는 거

 

  돌면 총으로 쏴 버리거든

 

  병장이라 뭐, 괴롭힘당할 것도 없고

 

  모범 병사도 두 번이나 한 사람이라

 

  허치도 병장한테 불만을 갖거나

 

  자주 시비가 붙는 병사는 없었어요?

 

  아…

 

  (수색대원1) 허 병장님

 

  그, PX에서 냉동 드시고   외상이 좀 있지 말입니다

 

  치도 그놈이

 

  돈을 좋아하긴 했지

 

  (행정 보급관) 어깨가 찢어졌는데도

 

  괜찮다고 우겨서 래펠도 뛰고

 

  래펠 말입니까?

 

  (행정 보급관) 우리 수색은   1년에 네 번 헬기 래펠 훈련이 있어

 

  위험 수당으로 회당 15만 5천 원씩

 

  월급에 더해서 지급되고

 

  어휴, 맨날 월급은 다 얻다 쓰는 건지

 

  수당을 모아서 우리가

 

  내기를 했었거든요

 

  (준호) 무슨 내기요?

 

  (수색대원2) 뭐, 이것저것   종목 안 가리고 다 했습니다

 

  뭐, 축구, 그리고 윷놀이

 

  뭐, '인기가요' 1등 맞히기

 

  아이, 군의관이 치도한테

 

  '래펠 뛰면   팔 진짜로 안 좋아질 수도 있다'

 

  '위험하다' 얘기했는데

 

  [행정 보급관의 웃음]

 

  (행정 보급관) 걔 그러더라고?

 

  그럴 확률이 얼마겠냐고

 

  허 병장님이 시작한 겁니다   그 내기들 모두 다

 

  싹 다 털어먹은 것도 허 뱀이고요

 

 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?

 

  아, 음, 그…

 

  허 병장님이

 

  내기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거든요

 

  (수색대원1) 와   허 병장님 타짜 아닙니까?

 

  아버님 성함이 혹시 그, 허영만?

 

  손은 눈보다 빠르다

 

  [수색대원2의 한숨]

 

  만날 따라가는데   끝엔 다 뜯기지 말입니다

 

  내가 아까 그만하자고 했잖아

 

  (수색대원1) 아니   어떻게 여기서 포 카드가 뜨냐?

 

  [치도가 피식 웃는다]

 

  (치도) 야

 

 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?

 

  왜인 줄 알아?

 

  자

 

  여기 세 개의 문이 있어

 

  이 문들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면

 

  5박 6일 포상 휴가증이 있어

 

  영식이 하나 골라 봐

 

  오케이, 영식이가 1번 문을 골랐어

 

  근데 고르고 보니까   3번 문이 꽝이라는 걸 알게 됐어

 

  그럼 내가 다시 한번 물어볼게

 

  영식이 너는 계속   1번 문을 고른 선택을 유지할래?

 

  아니면 2번 문으로 바꿔 볼래?

 

  안 바꿉니다

 

  (수색대원2) 안 바꿉니다, 안 바꿔요

 

  (치도) 왜?

 

  내가 속일까 봐?

 

  아니면 바꿨다 휴가증 없으면   멘붕 오니까?

 

  에이, 어차피, 뭐   반반 무 많이 아닙니까

 

  (수색대원1) 있거나, 없거나

 

  (치도) 진짜?

 

  자, 답은

 

  (조교2) 하강

 

  (수색대원들) 하강!

 

  (조교2) 준비 완료!

 

  (수색대원들) 하강!

 

  [수색대원들이 계속 훈련한다]   (호열) 15만 원 때문에 저걸 한다고?

 

  (준호) 당연한 거 아닙니까?

 

  제 월급이 12만 2,500원입니다

 

  (호열) 난 못 해

 

  46만 8천 원을 줘도 못 해

 

  난 안 해

 

  그렇게 아등바등 모은 돈을 가지고

 

  싹 다 털어서 현탈을 했다 이거지?

 

  (준호) 현탈 말입니까?

 

  응, 현지 이탈

 

  (호열) 이런 산간 오지서   부대 담 넘은 또라이라고

 

  어, 듣기론 상당히   이성적인 캐릭터 같았지 말입니다

 

  아니야

 

  이성적인 캐릭터라기엔   어떤 성격이 달라

 

  각오도 다르고

 

  무슨 각오 말입니까?

 

  (호열) 자, 정현민 같은 휴가 미복귀가

 

  휴가 나가 가지고   게임하고 술 처먹고 그러다가

 

  '아, 복귀하기 싫어, 씨발'   막 이런 거라면

 

  현탈은 내 살이 찢겨도   인계 철망을 넘겠다는 어떤 각오

 

  랄까?

 

  [흥미로운 음악]

 

  (호열) 야산을 타고 도망치겠다는 각오

 

  뭐…

 

  도둑놈이 될지언정

 

  민가에서 옷을 훔쳐 입겠다는

 

  어떤 각오

 

  오케이?

 

  허치도같이 그런 각오가 선 애들은   목적이 있더라고?

 

  아주 뚜렷한

 

  (준호) 그게 뭡니까?

 

  (호열) 음, 씁

 

  물어보지, 뭐

 

  (자원봉사자) 누구세요?

 

  (준호) 아…

 

  안녕하세요, 저희   육군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

 

  (호열) 어, 여기가   허치도 씨 집인가요?

 

  허 누구요?

 

  아…

 

  [문이 철컥 열린다]

 

  (자원봉사자) 맞을 거예요   그, 허치도 군?

 

  응, 여기 할머니 밑으로   세대에 이름 있었어요

 

  아유

 

  [스위치 조작음]   할머니도 여기 계속 계시면 안 되는데   위험하게

 

  할머니!

 

  (호열) 아이고   할머니 혼자 키우셨나 보다

 

  (자원봉사자) 할머니

 

  아이고

 

  또 지리셨어?

 

  봄이여?

 

  꽃은 피었는가?

 

  (치도 조모) 아유

 

  (자원봉사자) 응

 

  어유, 아니에요, 하지 마세요

 

  (준호) 아이, 괜찮습니다

 

  (자원봉사자) 아이고

 

  어, 치도야

 

  (치도 조모) 어이구, 내 새끼, 어이구!

 

  아니, 저는 치도가 아니에요

 

  어이구

 

  언제 왔어?

 

  밥은 먹었어?

 

  (치도 조모와 자원봉사자)   - 아유, 아이고   - 아유, 할머니 손주인 줄 아시나 보네

 

  [치도 조모가 말한다]   (자원봉사자) 아, 근데   그 손자분은 왜? 무슨 일 있어요?

 

  아, 그, 허치도 병장이

 

  - (준호) 부대에서   - (치도 조모) 응?

 

  (치도 조모) 치도?

 

  응?

 

  (준호) 아

 

  그…

 

  저, 저희가 지금

 

  모범 장병들을 대상으로   포상 선물을 지급하고 있습니다

 

  모범 장병요?

 

  (준호) 허치도 병장도   선정 대상자라서요

 

  [호열의 한숨]

 

  이번에는 군부대 말고

 

  가족을 통해서 저희가 깜짝…

 

  예, 전달할 계획이라서

 

  [자원봉사자가 호응한다]

 

  (자원봉사자) 어유, 잘됐네

 

  - (치도 조모) 아이고   - (자원봉사자) 어, 할머니 좋으시겠다

 

  [호열의 어색한 웃음]   (치도 조모) [호열을 토닥이며] 아유   잘했네, 우리 손주

 

  안준호

 

  (준호) 네

 

  뭐 해?

 

  깜짝선물 있으면 나도 좀 줘라

 

  근데 너무 걱정하실 거 같아 가지고

 

  (호열) 왜?

 

  그거 동정이야

 

  아픈 사람이   제일 싫어하는 게 동정이고

 

  죄송합니다

 

  (호열) 자꾸 이입하지 말자, 어?

 

  [다가오는 발걸음]

 

  (용역1) 형님, 저기만   마무리 단도리 치면 되는데, 씨

 

  (용역2) 야, 아, 다 구역은   청소만 하면 된다며?

 

  (용역1) 아이, 그래도 단도리 칠 건   단도리 쳐 줘야 될 거 아니야

 

  (용역3) 단도리 빨리 치자   그냥, 인마

 

  (준호) 어쩝니까?

 

  뭘 어째?

 

  뭐, 어떻게 하려고?

 

  (용역1) 어이!

 

  딴 데 가서 놀아라잉, 어?

 

  일하는데 얼쩡거리지 말고!

 

  (호열) 아, 저희가   얼쩡거리는 게 아니라

 

  여기 사람 만나러 와 가지고요

 

  뭐, 저 뭐, 쪽방 집 치매?

 

  (준호) 저기요

 

  (용역1) 뭔 사이인데?

 

  아, 뭐, 아새끼 하나 있다더만, 니가?

 

  [준호가 숨을 후 내뱉는다]

 

  그래, 그 애새끼가 나다   이 새끼야, 이씨

 

  (용역1) 처돌았나, 이씨

 

  (호열) [웃으며] 아이고   알겠습니다, 네, 네

 

  아이, 저, 일하는데 방해 죄송합니다잉

 

  - (호열) 빨리 가   - (준호) 일로 와 봐

 

  (용역1) 뭐 하노, 이 새끼야   조사라고, 저런 건 좀

 

  야!

 

  ♪ 쿠르트 아줌마 ♪

 

  (호열) ♪ 야쿠르트 주세요 ♪

 

  (용역3) 아나, 이 새끼 진짜   [용역2의 한숨]

 

  (용역1) 아유, 씨

 

  [흥미로운 음악]

 

  (호열) 안녕하세요   저, 말씀 좀 여쭐게요

 

  (준호) 허치도 씨 아시죠?

 

  (치도 친구) 네

 

  저도 본 지는 오래됐어요

 

  어, 그러니까

 

  걔 갑자기 자퇴하고 군대 가서

 

  교내에 빵꾸 난 알바가   한둘이 아니었는데

 

  잠깐만요, 그러면은, 어

 

  빵꾸 난 알바가   한두 개가 아니었다는 거는 뭐…

 

  아, 그…

 

  치도가 수석 입학을 해서

 

  1학년 때부터 국가 장학금에   근로 장학금까지 싹 다 받았는데

 

  (치도 친구) 그것도 모자라 가지고

 

  교내 매점에, 사서에, 일반 알바까지

 

  진짜 닥치는 대로   안 가리고 다 했거든요

 

  그쯤이 허치도 입대 시기랑

 

  할머니 치매 걸린 시기랑 겹칩니다

 

  그, 허치도 씨 있잖아요

 

  그, 대학 다닐 때도 혹시, 그

 

  도박 같은 거, 뭐…

 

  도박이요?

 

  허치도가요?

 

  아니요, 아니요, 걔, 걔   그런 이미지가 아닌데, 걔가?

 

  (치도 친구) 잘못   알고 계시는 거 같은데

 

  허치도 되게 열심히 사는 애인데?

 

  진짜 너무 미스터리하다, 진짜, 어?

 

  (준호) 아, 저, 혹시 그러면은

 

  이거 아세요?

 

  문이 세 개 있는데

 

  그중의 두 개가 꽝이고

 

  하나를 골랐는데

 

  다른 하나를 까던가?

 

  아, 이거 몬티홀 문제인데?

 

  치도가 제일 좋아하던 문제

 

  모, 모, 모, 모, 몬티 그게 뭐예요?

 

  [의미심장한 음악]

 

  (치도) 정답은   '선택을 바꿔야 한다'입니다

 

  (교수) 나와서 설명해 봐

 

  [학생들의 탄성]   [치도 친구의 웃음]

 

  통계학에 근거합니다

 

  최초 세 개의 문 중 하나를 골랐을 때

 

  (치도) 당첨될 확률은 3분의 1

 

  다른 하나가 꽝인 걸 알고   선택을 바꾸게 됐을 땐

 

  반반이 아닌

 

  3분의 2의 확률이 됩니다

 

  첫 선택 후 알게 된 꽝이라는 변수는

 

  제가 처음   어떤 문을 선택했느냐에 따라

 

  영향을 받고 달라지는 거니까요

 

  고로 정답은   '선택을 바꿔야 한다'입니다

 

  정답

 

  [학생들의 탄성]

 

  (교수) 변수가 바뀌면   모든 게 바뀌는 것임에도

 

  대부분의 사람들은   불신이나 두려움 때문에

 

  선택을 바꾸지 않아 오류가 나는 거지

 

  그럼

 

  이걸 우리 일상이나 인생에 대입하면

 

 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

 

  [의미심장한 음악]   불확실성

 

  우리의 마음은, 감정은

 

  확률이 아니니까

 

  (준호) 예, 그럼 연락 주세요

 

  (치도 친구) 예, 들어가세요

 

  (호열) 준호야, 난 아무리 들어도   뭔 말인지 모르겠어, 어?

 

  (준호) 문이 열려서 꽝이면   앞에 고른 게 무효가 된다는 건가

 

  아니면 유효가…

 

  (호열) 너도 모르지?

 

  (치도 친구) 저기요

 

  받아 보셔야 될 거 같은데

 

  (치도) 아저씨들, 나 그만 찾아요

 

  (호열) 허치도?

 

  (치도) 때 되면 복귀할 거니까

 

  (호열) 야, 우리도 복귀하고 싶어

 

  너를 잡아야   복귀를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

 

  (치도) 말귀를 못 알아듣네

 

  조심히 가세요

 

  (호열) 어디 가? 이씨   [통화 종료음]

 

  (준호) 우리, 우리 여기 있는 거   어떻게 알았지?

 

  [치도 친구의 놀란 신음]

 

  [흥미진진한 음악]

 

  (치도 친구) 허치도

 

  왜 여기 있어?

 

  [치도 친구의 놀란 숨소리]

 

  (준호) 허치도 병장!

 

  [치도의 가쁜 숨소리]

 

  [준호와 호열의 가쁜 숨소리]

 

  (호열) 치도야   학교가 왜 이렇게 넓냐!

 

  [치도의 가쁜 숨소리]

 

  [호열의 가쁜 숨소리]

 

  [학생들의 놀란 신음]

 

  (학생1) 뭐야?

 

  (학생2) 아유, 뭐야?

 

  [학생들의 짜증 섞인 신음]

 

  (호열) 야, 오르막길은 좀…

 

  [호열의 힘겨운 숨소리]

 

  (호열) 치도야!

 

  허치도!

 

  치도야, 집에 가자!

 

  외통수다!

 

  어?

 

  여기 맞아?

 

  (준호) 어, 잠시만

 

  무, 무슨 소리 들린 거 같습니다

 

  [학생3의 비명]

 

  - (학생3) 아저씨들 뭐예요?   - (학생4) 뭐예요!

 

  [학생들의 놀란 신음]   (학생5) 남자가 왜 여기 있어?

 

  - (학생6) 누구야?   - (학생7) 왜 남자가 여기 있어?

 

  [학생들이 소란스럽다]   (준호) 허치도 이 새끼…

 

  - (호열) 죄송합니다, 정말 죄송합니다   - (준호) 죄송합니다

 

  - (준호) 오해예요   - (호열) 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요   [학생8이 욕한다]

 

  (준호) 욕은 하지 마시고

 

  [한숨]   - (호열) 아, 죄송합니다   - (준호) 죄송합니다

 

  [풀벌레 울음]

 

  (범구) 아이고, 쓸개야, 씨

 

  [짜증 섞인 신음]

 

  그, 쓸개 아플 때   담배 피우시면은 쓸개즙이…

 

  아가리 닫아, 이 변태 새끼야

 

  그건 저희가 함정에…

 

  네 얼굴이 함정이다, 이 새끼야

 

  (범구) 내 살다 살다

 

  여대생 기숙사에서   민원을 다 받아 보네

 

  (함께) 죄송합니다

 

  나가

 

  [차분한 음악]   [풀벌레 울음]

 

  아, 왜 이렇게 어색하냐?

 

  자, 극복을 해 볼까?

 

  하, 좀 낫다

 

  (병수) 황장수 병장님   전역까지 D-6일입니다!

 

  편안한 밤 되십시오!

 

  (병사들) 편안한 밤 되십시오!

 

  [스위치 조작음]

 

  (준호) [작은 목소리로] 허치도 병장

 

  허치도 병장

 

  [준호가 입소리를 씁 낸다]

 

  [다가오는 발걸음]   병장…

 

  [놀란 숨소리]

 

  (장수) 어이, 조특급이

 

  (석봉) 일병 조석봉

 

  예, 알겠습니다

 

  [문이 덜컥 여닫힌다]

 

  (석봉) 야, 준호야

 

  (준호) 아

 

  조석봉 일병님, 죄송합니다

 

  제가 부탁하신 거 깜빡하고…

 

  (석봉) 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   괜찮아, 그럴 수도 있지

 

  잠깐만 있어 봐

 

  야, 신병

 

  (병수) 이병 강병수!

 

  [병수의 아파하는 신음]

 

  이병 강병수!

 

  네 위, 내 밑으로 다 생활관 뒤로 집합

 

  (병수) 예, 알겠습니다!

 

  [라이터가 칙 켜진다]

 

  [쿨럭거린다]

 

  아이씨

 

  (준호) 조석봉 일병님   갑자기 왜 이러십니까?

 

  (석봉) 야, 씨발 년들아   똑바로 안 서?

 

  12월 군번 신병들

 

  (병수) 이병 강병수!

 

  (광섭) 이병 신광섭!

 

  (은석) 이병 전은석!

 

  (석봉) 얘 누군지 알아?

 

  (병수) 죄송합니다!

 

  (병사들) 죄송합니다   잘 모르겠습니다!

 

  (석봉) 엎드려뻗쳐, 가와사키들아

 

  10월 군번

 

  - (현민) 이병 조현민!   - (정인) 이병 김정인!

 

  [병사들의 아파하는 신음]

 

  (준호) 아, 저는 괜찮습니다

 

  (석봉) 야, 이 씨발 새끼들아

 

  너희들 후임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  신병들이 선임 이름을 못 외워?

 

  다 처돌았냐, 씨발 새끼들아!

 

  (병사들) 죄송합니다, 시정하겠습니다

 

  (석봉) 너도 한마디 해

 

  (준호) 신병들

 

  - (병수) 이병 강병수!   - (광섭) 이병 신광섭!

 

  일어나

 

  [병사들이 부스럭 일어난다]

 

  (준호) 손의 흙 털고

 

  그리고 현민이랑 정인이

 

  잘하자

 

  [어이없는 숨소리]   (병사들) 예, 알겠습니다

 

  (준호) 고참들도 다   너희 잘되라 그러는 거니까 이해하고

 

  빨리 들어가

 

  너 뭐 하냐?

 

  (준호) 죄송합니다

 

  근데 저희도 많이 맞지 않았습니까

 

  [석봉의 기가 찬 숨소리]   그러니까 이런 것 좀 그만하고…

 

  네가 뭘 얼마나 맞았다고!

 

  D.P.라서   부대에 처있지도 않았으면서, 씨

 

  [석봉의 거친 숨소리]

 

  죄송합니다

 

  (준호) 그래도 이건…

 

  [긴장되는 음악]   [광섭의 아파하는 신음]

 

  (병수) 이병 강병수

 

  (장수) 아이, 말년이라   몸 좀 사리고 있으려 했더니만

 

  [병수의 겁먹은 신음]

 

  씨…   [광섭의 아파하는 신음]

 

  오타쿠, 엎드려

 

  (석봉) 일병 조석봉

 

  [석봉의 아파하는 신음]   (장수) 너는, 이 새끼야, 씨발

 

  내무 생활 좆도 안 한 쫄따구 새끼한테   그렇게 휘둘리면 되겠냐?

 

  (석봉) 아닙니다!

 

  (준호) 황장수 병장님, 그만…

 

  (장수) 어디   이병 짬찌가 아가리를 털어?   [준호의 아파하는 신음]

 

  당나라 군대야?

 

  야, 병아리, 너 일로 와 서

 

  (병수) 이병 강병수

 

  (효상) 빨리 가, 이 새끼야

 

  (장수) 안준호

 

  이병 안준호

 

  (장수) 때려

 

  [한숨]

 

  (병수) [힘겨운 목소리로] 이병 강병수

 

  [병수의 떨리는 숨소리]   안준호

 

  이병 안준호

 

  (장수) 야, 때려

 

  (병수) 이병 강병수

 

  [거친 숨소리]

 

  (장수) 준호야

 

  형이 몇 번 하다 말 거 같아?

 

  때려

 

  [다가오는 발걸음]

 

  아유, 동네 시끄럽게

 

  야밤에들 체조를   꽤 열심히들 하고 있어들?

 

  (장수) 커플 씨발 년 등장하셨네?

 

  그래, 오늘 뒈져 볼…

 

  (호열) 개씹새끼가 고참들 알기를   네 좆으로 알고 있어, 씨

 

  (준호와 호열)   - 아, 한호열 상병님, 그게 아니고   - 씨, 따라와, 이 새끼야

 

  (준호) 한호열 상병님   잠시만, 아, 그게…   [호열이 말한다]

 

  아, 잠깐, 한호열 상병님, 아

 

  [문이 쾅 닫힌다]

 

  (준호) 그게 아니고   한호열 상병님, 왜 이러십니까?

 

  아니, 아까…

 

  (호열) 너는 고참이, 새끼야!

 

  뭘로 보이길래, 새끼야, 어?

 

  새끼야, 어? 한다는 얘기가…

 

  딱 서, 똑바로 서, 이 꽉 깨물어

 

  어? 새끼야, 조용히 해   어? 뭘 잘못했어?   [준호가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]

 

  어? 이 새끼야

 

  (준호) 죄송합니다, 죄송합니다!

 

  [준호가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]

 

  [놀란 신음]

 

  [일석의 웃음]

 

  (일석) 아이, 한호열 상뱀   오늘 완전 날 잡았지 말입니다

 

  (장수) 저게, 씹새끼

 

  저거 맨날 밖에만 나돌면서   짬 대우는 또 챙기네?

 

  [헛웃음]   [일석의 웃음]

 

  자자

 

  [일석의 웃음]   [효상의 탄성]

 

  간 거 같습니다

 

  [호열의 한숨]

 

  안준호

 

  제발 부대에서 일 좀 만들지 말자

 

  너 그러다 황장수 제대해도

 

  쟤들한테 짬당한다?

 

  죄송합니다

 

  (호열) 아니다

 

  네가 뭐가 죄송하니?

 

  백날 천날 탈영병 잡아 와 봐

 

  여기서도 저 지랄인데

 

  쯧, 탈영을 안 하고 배겨?

 

  너 뭐 하니?

 

  (준호) 잠시만 말입니다

 

  (호열) 하, 명탐정 안준호

 

  [흥미로운 음악]   또 어떤 추리를 보여 주시려고

 

  [매직 뚜껑을 탁 연다]

 

  [글씨를 쓱 적는다]

 

  첫 번째 선택이   대학을 관두고 입대를 한 것

 

  허치도 씨, 안녕하세요

 

  입대하신 거면은 할머니 버린 거네요?

 

  (준호) 할머니를 버린 거면

 

  나중에 알게 될 꽝이랄 게 없잖습니까?

 

  그렇네

 

  근데

 

  할머니를 지키려고 했다면?

 

  아…

 

  (호열) 그때 생긴 변수가

 

  할머니의 치매?

 

  (준호) 아닙니다, 허치도는

 

 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고 나서   입대했습니다

 

  (호열) 응

 

  (준호) 그게

 

  집의 철거면

 

  자

 

  하나

 

 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  입대라는 선택을 했는데

 

  둘

 

  살던 집이 철거가 되는 변수가 생겼고

 

  (호열) 응

 

  (준호) 셋

 

  군대보다 확률적으로 더 확실하게   할머니를 지킬 수 있는

 

  어떤 다른 선택을 했다

 

  [헛웃음]

 

  (호열과 준호) 탈영

 

  (호열) 잠깐, 타임

 

  허치도가 우리한테   전화한 적 있었잖아?

 

  그때 우리가 누군지 어떻게 알았을까?

 

  [호열의 의아한 숨소리]   [의미심장한 음악]

 

  왜, 왜?

 

  하, 그걸 왜 몰랐지?

 

  야, 이 변태들아

 

  이병 안준호

 

  상병 한호열

 

  얘들 복귀한 지 얼마나 됐지?

 

  14시간 25분 됐습니다

 

  (범구) 들었지?

 

  그렇다네?

 

  (호열) 그, 허치도

 

  바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

 

  또 안준호가?

 

  확실해?

 

  그 의욕만은 확실합니다

 

  (범구) 와, 나, 씨발   방금 쓸개 아팠어, 담석 생겼나 봐

 

  그래도

 

  확률은

 

  반 이상인 거 같습니다

 

  (범구) 반 죽여 버릴라   이 개새끼가, 쯧

 

  [한숨]

 

  [의미심장한 음악]

 

  (용역4) 야, 얘들아   빨리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

 

  (용역5) 야, 밥 먹고 하자!

 

  - (용역6) 밥 먹고 하자   - (용역7) 밥 먹고 하잡니다

 

  (용역5) 야

 

  밥 먹고 하자고

 

  [거친 숨소리]

 

  (호열) 잘 먹겠습니다

 

  [호열의 힘주는 신음]

 

  왜?

 

  짬밥이나 뭐, 싸제 밥이나   거기서 거기예요?

 

  하, 존나 힘드네, 진짜

 

  아, 이렇게 힘든 걸   몇 달간 어떻게 했대요?

 

  허치도 병장

 

  (치도) 씨발

 

  아, 씨발, 진짜

 

  (준호) 육군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

 

  (치도) 씨…

 

  [용역들이 웅성거린다]   [아파하는 신음]

 

  (준호) 허치도 병장

 

  군무 이탈 죄로   영장 없이 긴급 체포 합니다

 

  [치도의 성난 신음]

 

  [거친 숨소리]

 

  아, 어떻게

 

  어떻게…

 

  [아파하는 신음]   [호열의 한숨]

 

  [잔잔한 음악]   [준호가 수갑을 달그락 채운다]

 

  (준호) 할머니를 가장 가까이서

 

 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곳

 

  거기가

 

  여기겠죠

 

  (호열) 그렇게 힘들게

 

  자기 집까지 부숴 가면서

 

  어디다 쓰려고 그렇게 돈을 벌었어요?

 

  [떨리는 숨소리]

 

  할머니 요양 병원 보내야 돼서요

 

  (준호) 아무리   내일모레 집이 없어진대도

 

  맨몸으로 철망을 넘어

 

  [사이렌이 울린다]

 

  [힘주는 숨소리]

 

  [가쁜 숨소리]

 

  (준호) 열댓 시간 야산을 타고

 

  수색대 추격을 피해 도망칠 확률은

 

  그것도

 

  확실한 확률인가요?

 

  (치도) 저, 죄송한데

 

  할머니 좀 보고 가도 돼요?

 

  꽃은?

 

  꽃은 피었는가?

 

  흠, 꽃구경 가야 하는디

 

  (치도) 할머니

 

  [놀라며] 오메

 

  (치도 조모) 오메, 치도야

 

  아이고, 내 새끼

 

  아이고, 아이고, 내 똥강아지

 

  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, 아유

 

  대학생이 얼굴이   이렇게 상하면 어떡햐?

 

  니는 이 동네 자랑이여

 

  [호열을 토닥이며] 어이구

 

  밥은 먹고 댕기는 겨? 응?

 

  할미 안 보고 싶었어?

 

  할미 보고 싶었구먼   왜 이렇게 오랜만에 온 겨?

 

  공부하느라 바쁘제?

 

  아유, 그래도 전화 좀 자주 허고

 

  할미한테는 니밖에 없잖여

 

  치도야, 아이고

 

  봄 되면 돌아올게요, 할머니

 

  [떨리는 숨소리]

 

  꽃구경 가요

 

  [잔잔한 음악]

 

  (준호) 나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

 

  군대에 가는 게 어떻게

 

  할머니를 지키려는 선택인 거죠?

 

  그때는 제가

 

  자꾸 못된 생각이나 할 거 같아서요

 

  (호열) 아휴, 너무 복잡하다, 이거

 

  하, 이게 다, 그

 

  그 몬티, 그, 산타모니…

 

  몬티홀 문제입니다

 

  그거 때문에, 그래, 응

 

  [한숨]

 

  돈 얼마나 더 모아야 돼요?

 

  (치도) 예?

 

  두어 달이면 병원 계약할 수 있었어요

 

  난 아직도 그…

 

  그, 몬티 그거를   그거를 잘 모르겠는데

 

  [열쇠를 잘그락거리며] 근데 이거 아마

 

  이게 그거 아니에요? 그, 어떤

 

  (호열) 변수를 이렇게, 뭐   어떻게 해 가지고, 어?

 

  그거 맞죠?

 

  선택의 기회를 주는

 

  자

 

  가세요

 

  가셔서 꼭 할머니 입원시켜 드리고

 

  자수하세요

 

  [잔잔한 음악]

 

  감사합니다

 

  [떨리는 숨소리]

 

  감사합니다

 

  [흐느낀다]

 

  감사합니다

 

  (치도) 감사합니다

 

  (범구) 놓쳤다고?

 

  어쩌다?

 

  (호열) 어…

 

  길 가다 흘렸지 말입니다

 

  알았다

 

  고생했고

 

  복귀해

 

  [피식 웃는다]

 

  [호열의 음미하는 신음]

 

  (준호) 왜 그러신 겁니까?

 

  (호열) 뭐가?

 

  그냥 그러고 싶었어

 

  나 충동 장애 있잖아

 

  [호열의 음미하는 신음]   자수 안 하면 말입니다

 

  (호열) 뭐, 어차피 확률 반반 아니야?

 

  하건, 안 하건, 응?

 

  [감성적인 음악]   3분의 2 아닙니까?

 

  [호열이 피식 웃는다]

 

  [버튼 조작음]

 

  [통화 연결음]

 

  (준호 모) 여보세요?

 

  (준호) 엄마, 나

 

  (준호 모) 응, 아들

 

  (준호) 응

 

  밥은 먹었어?

 

  (범구) 기상, 전부 기상!

 

  [병사들의 피곤한 신음]   [스위치 조작음]

 

  (호열) 무슨 일이십니까?

 

  [거친 숨소리]

 

  조석봉이가

 

  탈영한 거 같다

 

  [감성적인 음악]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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