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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김과장 12

[땡!]

 

[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]

 

[슈욱] [탕!]

 

♪♪

 

[슉] [삥] [찰랑]

 

♪♪

 

[슉] [띵] [찰랑]

 

[지이잉] [뿅] [차르릉]

 

[휘이익]

 

[뾰로롱]

 

♪♪

 

[경쾌한 드럼 소리]

 

♪♪

 

[스르륵]

 

[오프닝 음악 잦아든다]

 

엿 드세요!

 

[통쾌한 음악이 시작된다]

 

엿 드세요, 엿, 엿, 엿

 

뭐야, 또?

 

오늘 다과에는 엿이 있네요

 

[탁!]

 

뭐, 떡도 있고 근데 이게 무슨 엿이야, 이게?

 

- 이사님 엿 먹어! - 야, 김성룡!

 

아휴...

 

[탁탁탁]

 

구조조정 인원 감축 완료 보고

 

- (성룡) 취소해 주십시오 - (율) 쳇

 

제발, 조용히 좀 넘어갈 수 없나? 항상 이 난리를!

 

하, 진짜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이...

 

난 진짜 매번 이런 식이면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

 

[단호한 조선족 억양으로] 왜 구조조정 인원 감축 보고서를

 

취소하려는 겁니까?

 

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으로 가기로 했습니다

 

- [소리치며] 지금 장난하냐? - 장난 아닌데

 

위에서 내려온 결정인데?

 

장유선 대표는 이제 힘이 없잖아

 

뭔 소리 하고 있는 거야?

 

회장님!

 

[스윽]

 

- 누구 지시? - 박현도 회장님

 

박! 현! 도!

 

디 투더 오!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이 울려 퍼진다]

 

(민영) 그게 정말이에요?

 

회장님 지시란 거?

 

못 믿겠으면 가서 확인해 보세요

 

이 불통의 코드로 말씀하셨다니까?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 ♪

 

[조선족 억양으로] 어떻게들 하실 겁니까?

 

뭐든 빨리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

 

[장위치 억양 흉내 내며] 뭐든 빨리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

 

♪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 ♪

 

♪ That's right, Yeah ♪

 

♪ 돈 따위 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♪

 

♪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♪

 

♪ 누구는 거렁뱅이 ♪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(성룡) 이게 말인데요, 회장님

 

이, 제가 외부에 알리면

 

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니겠습니까?

 

[탁!]

 

그렇다고 개인 소장용으로 혼자 두고 보기엔 너무 아깝고요

 

확실한 건가?

 

TQ택배 관리자가...

 

그룹본부로 송금했다는 거?

 

뭐, 이게 차명 계좌라

 

누가 누군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

 

임원들 중에 두 명이라고 하니까... 쯥!

 

끝에 무 자나, 사 자가 붙으신 분들 아닐까요?

 

그것도 그거지만 TQ택배의 적자의 원인이

 

택배 기사들의 실적 부족이 아니라

 

내부 부패란 증거가 이렇게...

 

[탁탁]

 

떡 하니 있습니다

 

요거를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말로...

 

빼박! 빼박이라고 합니다

 

회장님께서 화내시지 않으신다면...

 

제가 청이 하나 있는데요

 

빨리 말해봐

 

어제 보니까 연말 정산 처리가 제대로 안 돼 가지고

 

회사가 아주 뒤집어졌더라고요

 

- 그게 왜? - 이게 다 경리부가 해체되면서

 

경리부가 해야 할 일을 회계부가 하면서 생긴 일입니다

 

경리부를...

 

다시 합쳐 주십시오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(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) 그래야 회사가 제대로 돌아갑니다

 

[탁탁]

 

[덜컥]

 

[음악 계속된다]

 

[큰 소리로] 가자, 으하하하하!

 

뭐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경리부로 오세요

 

어려워들 마시고

 

자꾸 어려워하면...

 

(함께) 오지 말아야지, 뭐 [크게 웃는다]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 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 ♪

 

[똑똑]

 

[스륵]

 

[팔락, 팔락, 팔락] [팔락, 팔락]

 

♪ 어느덧 스물 스물이 넘어가고 ♪

 

♪ 난 스물스물 내 자릴 찾아가도 ♪

 

♪ 이 빌어먹을 세상은 순탄치 않아 ♪

 

하아... [탁탁] [탕!]

 

으차...

 

♪ 실처럼 가늘게 끝까지 버틸 놈은 나 ♪

 

[빈정거리며] 하실 말씀 있으세요?

 

쯧...

 

이젠 좀 조용히 좀 살자, 제발

 

어? 조용히 좀

 

저희는 조용히 살려고 그랬죠

 

근데 자꾸 가만히 안 두시니까 그렇죠

 

아주 이젠 개김이 감염이 됐네, 감염이

 

이 주임 너까지 개기냐?

 

제가요? 아닌데요?

 

아, 이런 꼴뚜기 같은 게!

 

꼴뚜기 아닌데요? 오징어인데요?

 

얼른 가죠? 수고들 하십시오!

 

(재준) 수고하세요

 

[빈정거리며] 아! 잠시나마 같이 일해서 즐거웠습니다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 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 ♪

 

저것들을 정말

 

아휴... 씨!

 

[노래하듯] 팩스가 왔어요

 

안녕하십니까?

 

- (희진) 어? - (재준) 질서맨이다!

 

질서맨... 질서맨 하지 마요!

 

나 진짜 쪽팔려 죽겠어

 

(기옥) 질서맨, 우하하하!

 

기옥아, 근데 넌 뭐 하냐? 너 사표 수리됐대!

 

- 진짜요? - 뻥이요!

 

- 아, 뭐야? - 진짜인 줄 알았잖아요

 

자, 추 부장이 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!

 

[일동 환호성] 시럽 이빠이!

 

(상태) 아, 나 시럽 많은 거 싫은데

 

얻어먹는 주제에 대충 먹어, 이씨

 

- (기옥) 전 많은 걸로요 - (남호) 이거, 이거, 이거

 

- 카페라테는 없어요? - 그건 네 돈 주고 사 먹어

 

아하하하 주세요, 고맙습니다

 

이거, 이거, 이거, 이거

 

[일동 환호성]

 

시럽 이빠이! 아이스 아메리카노!

 

분홍 빨대가 없어요 까만 빨대밖에 없어요

 

잘 먹겠습니다!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어떻게 된 일입니까, 회장님?

 

회장님

 

내가...

 

둘한테 묻고 싶은 얘기야

 

도대체...

 

[탁!]

 

(현도)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?

 

어? 도대체 누가 이렇게 한 거야, 누가?

 

확실히 밝혀내

 

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

 

- 회장님, 사실 이 일은... - 제가 밝혀내겠습니다

 

찾아서 꼭 뿌리 뽑겠습니다

 

반드시 잡아서 처리해!

 

[음악 긴장감 고조된다]

 

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다 막히는데

 

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? 범인이 범인을 잡는다 그러고

 

- 누가 범인인데요? - 와, 우리 상무님

 

진짜 뻔뻔함 쩌시네!

 

내가 범인이란 증거 있어요?

 

으음... [탁]

 

없애 버릴 건 다 없애 버리셨다?

 

그런 적 없는데요?

 

참 애쓰신다

 

해볼 대로 다 해보세요 관망하고 있을게요

 

얼마든지요

 

[또각또각 구두 소리 멀어진다]

 

하, 참

 

이사회에는 내가 다 통보할게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

 

아니,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

 

저희 경리부 모든 직원이 다 고생했습니다

 

남은 2억은 내일 아침에 바로 입금할게요

 

괜찮습니다, 대표님

 

네?

 

그, 나머지 2억은...

 

이번에 복직한...

 

TQ택배 직원들을 위해서 써주십시오

 

김 과장은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네요

 

허,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

 

음...

 

근데 대표님 제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

 

말해봐요

 

어째서 저한테 그런 엄청난 큰 금액을 주신 거예요?

 

도에 넘치게?

 

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걸 바치지만

 

어떤 사람은...

 

자신이 부여 받은 가치를 위해 모든 걸 바치죠

 

내가 준 건 돈이 아니라

 

김 과장에 대해 느끼는...

 

가치였어요

 

근데 대표님 제가 받은 1억 말입니다

 

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?

 

죄송합니다

 

그동안 많은 기밀 문서를 파쇄했지만

 

이런 적은 처음이라...

 

하, 항상 긴장하고 조심했어야지

 

- 죄송합니다 - 어!

 

[어두운 음악] [얹짢은 율이 혀를 찬다]

 

의심 갈 만한 사람 없어?

 

그게...

 

경리부 윤하경 대리와 이재준 주임이 오늘 오전까지 있었습니다

 

의심할 사람은 걔들밖에 없습니다

 

조 상무가 쪼면 지금 그대로 얘기해

 

예, 이사님

 

나가

 

[한숨]

 

아이, 씨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- 야, 원기옥, 물티슈 있냐? - 그럼요!

 

- 여기 있습니다 - 에이, 참, 거...

 

[쾅]

 

다들 복귀하셨나요?

 

(모두) [합창하듯] 꽈장님!

 

빠빠빠빠빠 빠빠빠빠밥!

 

(함께) [박수 치며 노래하듯] 빰빰빰 빰빰, 빰빰빰 빰빰

 

(남호) 왔어, 왔어? 오, 그래, 그래

 

그래, 윤 대리한테는 얘기 다 들었어

 

완전 빼박이 증거 내밀었다며?

 

우린 또 어설픈 건 안 내밀지

 

내가 부탁 드린다고 했더니 회장님이 당황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

 

[현도 목소리로] 빨리 말해봐

 

[모두 크게 웃으며]

 

회장님이 또 개기름 보이스 원조거든

 

근데 엄밀히 말해 이번 중간 보고의 실패라 

 

17층으로 가긴 글렀네요

 

서 이사 사과도 못 받고요

 

아우, 그래도 다시 합쳐서 여기까지 온 게 어디예요?

 

그럼, 이 정도로도 대만족이지

 

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 여기 맘에 들어요

 

정이 하도 많이 들어서

 

저도 이제 여기 냄새가 친숙하고 그래요

 

아우, 나는 싫어 나 아주 진절머리 나

 

곰팡이랑 동거하는 것도 지겹고

 

야, 그리고 너희들 몰라서 그러는데

 

요 바로 밑이 기계실이고

 

그 밑에 가면 엄청나게 큰 정화조가 있어

 

학교 운동장만 한 거

 

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조만간에...

 

우리 경리부 17층으로 옮겨 주려니까!

 

고고!

 

안 돼요, 하지 마요

 

또 일 벌이시려고 그러죠?

 

아니, 그게 아니라 원래 위험 부담이 좀 높아야...

 

하이 리스크, 하이 리턴이라고 유 노?

 

아니, 잠깐만 아니야, 나 생각이 바뀌었어

 

나 그냥 여기 있을래

 

뭐, 곰팡이도 뭐, 나와 같은 생명체인데, 뭐

 

(재준) 정화조는요?

 

그것도 어차피 우리 몸에서 나온 건데, 뭐?

 

아, 저기...

 

난 그냥 여기 있으려니까 일 벌이지 말고 김 과장은 가만 있어

 

가만 있으라고, 가만히! [띵동띵동 휴대폰 소리]

 

(모두) 어, 움직인다, 움직인다

 

(모두) 어어, 움직이지 마

 

(모두) 어어어어!

 

(재준) 지문 인식하지 마!

 

(모두) 아아아아!

 

(상태) 아휴, 했어...

 

떨렸어

 

잠깐 나갔다 올게요 볼 일이 있어서

 

다녀오세요

 

타이판스 뱅크 기록이야 뭐 어디선가 구했겠고

 

TQ택배 임 부장 빼돌린 거

 

[짝짝짝]

 

고거 칭찬해 그게 신의 한 수였어

 

임, 임, 임 부장 어디 갔어요?

 

난 모르는 일인데

 

하긴 사람이 뭐 살다 보면

 

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고 뭐 그런 맘이 들기도 해요

 

아유, 귀찮아, 정말

 

야, 군산 안 털 테니까 그냥 알아서 잘 짱박혀 있으라고 그래

 

임 부장 군산 갔어요?

 

아, 나 이 새끼 지금 시국이 어느 땐데, 군산...

 

오랜만에 신났겠네 양아치처럼 일해서

 

정확히 표현하자면

 

양아치처럼이 아니라 이사님처럼 일한 거예요

 

나 군산에서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어 이사님이 훨씬 세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이, 보기보다 긍정적이시네

 

일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속없이 웃고 있어?

 

아이, 뭘 이렇게 돼?

 

아, 회생안 뭐, 그거 통과되고 이것저것 까발려져서?

 

난 피해 본 게 없어

 

그냥, 쪼끔

 

화가 나고 쪽팔릴 뿐이지

 

- 쪼금? 다예요? - 응

 

아니, 뭐 네가 완승했거나 그런 기분 느끼고 있는 거야, 혹시?

 

뭐, 그런 비슷한 기분?

 

에이, 김성룡 씨

 

당신이 완승했다고 생각하려면 날 아주 짓이겨 놔야 돼

 

일어서지 못할 정도로

 

그리고 여태까지 웃으면서 잘 봐줬는데

 

이젠 아니야

 

오늘부터 데스매치라고

 

지는 쪽이 바로 죽는 거

 

누가 모르나, 데스매치?

 

D, E, S, S, 어?

 

하아... D, E, A, T...

 

[어이없는] 하아... 나가

 

[코믹한 음악]

 

어휴, 저 모지리, 저거 아휴...

 

[저벅저벅] [탕!]

 

왜 이렇게 찝찝하지? 이게 아닌데?

 

달라진 게 하나도 없잖아!

 

[저벅저벅]

 

[띵똥 폰 알림]

 

[기겁하는] 헤에!

 

(기옥) 아이, 깜짝이야 왜 그래?

 

열애설 났어?

 

이게 뭐지?

 

하나, 둘, 셋, 넷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

 

왜요, 뭔데 그렇게 놀래요?

 

내 통장에...

 

- 돈이 입금 됐는데 - 응

 

회생안 성과급으로...

 

일, 일천만 원? 

 

아니, 그게 무슨 소리야?

 

(상태) 아, 그게 아니라 여기 회생안 성과급으로

 

일천만 원 입금 됐대요

 

히익?

 

[드르륵]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이 흐른다]

 

이게 뭐죠?

 

[좋아서] 하아, 하아

 

[부스럭] [저벅저벅]

 

이거, 이거

 

[부스럭]

 

[흠칫]

 

흐읏, 흐흐...

 

[띵똥]

 

[놀라서] 허엇!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고조되다 멈춘다]

 

[큰 소리로] 천만 원!

 

[가은의 외침이 메아리친다]

 

원기옥, 천만 원

 

홍가은

 

천만 원, 회생안 성과급 그리고...

 

김성룡

 

아니, 뭐, 따지고 보면 내가 일도 제일 많이 했고, 그리고...

 

일도 끝내주게 잘했고 뭐, 중간 과정 치더라도

 

그러니까

 

김성룡

 

위 사람은...

 

회생안 프로젝트를 신의와 노력과 믿음으로 성실하게 수행하였기 때문에

 

위의 성과급을 수여한다

 

[삐리링] [성룡의 웃음소리]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(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) 제가 또 기도 좀 드릴게요

 

이번 일 되돌릴 수만 있다면

 

이번 일 성공할 수만 있다면

 

이 돈, 모두와 노나...

 

노, 노나 먹겠습니다 진심으로

 

진짭니다

 

노나 먹을게요, 꼭!

 

으음...

 

아주 기분이 뿌듯한데

 

흐음...

 

내가 왜 이랬지? 내가 미쳤나?

 

아우, 돈 아까워 아우, 미치겠네?

 

미쳤나 봐, 응 미쳤나 봐, 미쳤어, 그래

 

[불길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직 기분이 안 풀린 모양이구먼

 

아닙니다

 

아까 서 이사 앞이라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

 

괜찮습니다 당연히 그러셔야 합니다

 

어떻게 이런 기밀 중의 기밀이 쉽게 드러날 수가 있나?

 

회계 부장 말로는...

 

경리부 쪽 소행 같답니다

 

그것들이 결국...

 

이번 타이판스 뱅크 마무리는

 

조 상무 대타 하나 만들어

 

서 이사가 눈치채지 않게

 

네, 회장님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[일동 큰 소리로 웃는다]

 

아하하하하!

 

[박수 치며 환호한다] 아하하하!

 

아하하하!

 

뭐, 뭐? 다들 무슨 경사났나?

 

아이, 과장님도 받으셨죠?

 

- 뭘요? - 회생안 성과급요

 

성과급?

 

아이, 빨리 확인해봐

 

얼마나?

 

모두 똑같이 천만 원요

 

뭐어? 천만 원?

 

[미친 듯 큰 소리로 웃는다]

 

거봐, 웃음 나오지?

 

으하하하하!

 

(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) 대표님, 제가 받은 1억 말입니다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저와 함께 일한 사람들과 좀 나눠도 될까요?

 

과장님 좋을 대로요

 

과장님 돈이니까

 

그럼 송금은 제가 하되 대표님께서 주신 걸로 하겠습니다

 

왜냐하면 또 그래야 우리 가오가...

 

으으음, 아

 

그러니까 프라이드를 업! 시킬 수가 있거든요

 

아하하...

 

(남호) 아니, 근데 왜 김 과장이 돈 준 사람처럼

 

뿌듯한 미소를 짓고 그래?

 

[남호의 웃음]

 

너무 좋아서요

 

으흐흐흐...

 

저 입사해 가지고 성과급 처음 받아요

 

(상태) 그것도 이렇게 거액을

 

나, 이번 일 하길 정말 잘했어 으흐흐...

 

근데 하지 말자고 총대 맨단 사람이 누구셨더라?

 

그러니까, 그날 여기 와서 얼마나 개겼어

 

눈 똥그랗게 뜨고 나중에 혼자 찔찔 다 짜고, 으하하하...

 

내가요? 아닌데? 나 기억이 안 나는데

 

아닌데요? 나 아닌데! 으헤헤헤...

 

야, 있잖아, 우리...

 

각자 백만 원씩 각출해서

 

한 사람 몰아주기 할까?

 

- (재준) 와, 완전 재밌겠다 - (모두) 에이...

 

(모두) 싫어요

 

아니, 싫음 말고 으, 씨, 사람 무안하게

 

전라남도, 무안!

 

아, 그만해 이제 재미없어, 인마

 

으헤헤헤헤...

 

나 요새 왜 이렇게 가만있어도 웃음이 실실 나나 몰라

 

[어처구니없는 웃음]

 

[잔잔한 음악이 흐르다 멎는다]

 

아무래도 윤 대리한테는 얘기를 좀 해야 될 거 같아서

 

- 그... - 뭘요?

 

그, 성과급 받은 거 있잖아요

 

[머뭇거리며] 사실은, 그 돈...

 

응?

 

저, 말씀하신 TQ리테일 재무 자료하고 경영 자료입니다

 

- 이 재무 자료는 덧칠 안 한 거죠? - 아이, 물론이죠

 

나가 봐요

 

근데...

 

정말 왜 TQ리테일은 살펴보시는 건지...

 

[팔락]

 

원래 사람이 돈 앞에서는 정신을 좀 잃는 거고

 

그리고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굉장히 자제력이 약한 편이긴 하지만

 

그런데 나는 굉장히 열...

 

화났지? 음 화났어, 표정이 화났어

 

화 많이 났어요?

 

[쩝]

 

아우, 쪽팔려

 

그래요, 쪽팔... 어?

 

뭐, 화난 게 아니라 쪽팔린 거예요, 그럼?

 

아이, 난 또 내 생각해서 돌아온 줄 알았죠

 

어우, 민망해

 

몹시 부끄러워!

 

어쨌든 그럼 뭐 화난 건 아니네, 맞죠?

 

아이, 뭐 그럴 수도 있죠

 

1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

 

음, 화가 안 났다니 다행이긴 한데

 

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?

 

응!

 

자꾸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마세요 난 괜찮으니까

 

아, 뒤끝 있고 그런 거 아니지 나중에?

 

과장님이랑 다르게 전 그런 건 없네요

 

들어가 볼게요

 

- 괜찮은 거 맞죠? - 네!

 

아, 저렇게 뒤끝 없다는 사람이

 

뒤끝 5만 년이고 그러는데, 저거 음...

 

너희들 연애하니? [띠용!]

 

깜짝이야, 진짜 무슨 연애는 연애예요?

 

- 안 해요 - 어쭈, 자연스러운데?

 

으휴... [탁]

 

분위기가 딱 알나리깔나리 분위긴데 뭘?

 

- 아니야? - 아니야

 

- 응? - 응

 

여자의 마음은 수박이 아니야

 

이거 두드린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

 

남자가 알아서 눈치 빠르게 차악! [뿅 효과음]

 

알아서 샤악! [뿅 효과음]

 

- 알아? - 몰라

 

들어가, 얼른!

 

[척]

 

참, 나... [성룡의 구두 소리]

 

아휴

 

좋을 때다

 

[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]

 

하아아, 씨

 

아니, 그 왜, 저기...

 

너 저번에 사고 싶다던 그 노트북 있잖아

 

응, 그래, 그거 그거 사!

 

응?

 

아이, 사, 돈 부쳐줄게 그 최신 사양으로 스펙 좋은 걸로

 

인마, 네가 왜 돈 걱정을 해?

 

야, 걱정하지 마 아빠 돈 많아

 

그럼!

 

야, 아빠한테 전화 좀 자주 해

 

아빠 안 바빠

 

아, 바쁘면 메시지 남기면 되지

 

어, 내일 일찍 나가야 된다고?

 

그래, 그래 그럼 얼른 자, 그럼

 

하아, 으헤헤

 

[달그락 ,달그락]

 

[잔잔한 기타 음악이 흐른다]

 

(회상 속 율의 목소리) 오랜만에 신났겠네

 

양아치처럼 일해서

 

[슉! 화면 전환음] 정확히 표현하자면

 

양아치처럼이 아니라 이사님처럼 일한 거예요

 

나 군산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

 

이사님이 훨씬 세

 

그래

 

내가 더 세네, 이젠

 

[달그락]

 

[도시 소음]

 

[터벅]

 

[터벅]

 

[저벅저벅] [턱]

 

[질주하는 자동차 소리]

 

[피식 웃음] 없네...

 

쯧...

 

에휴...

 

[주변 소음 사라지고 음산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주변 소음 돌아온다]

 

쓰읍...

 

누구야?

 

[터벅터벅] [불길한 음악 이어진다]

 

[작게 노래하듯] 무엇을 고를까...

 

요? [부스럭부스럭]

 

새우! [부스럭부스럭]

 

어흠...

 

[부스럭부스럭] [탁]

 

[삑삑삑]

 

[삑] [부스럭] [삑] [부스럭]

 

[삑] [부스럭]

 

[털썩]

 

이건 원 플러스 원이니까 하나 더 가지고 오세요

 

[쓰윽]

 

그냥 계산해 줘요 가지러 가기 귀찮으니까

 

[짜증 내며] 한 개 더 안 찍으면 합산이 안 돼요

 

아니, 어디다 성질을 부려? 이씨...

 

그럼 빼요, 그냥!

 

[탁] [턱!]

 

어어! 지금 뭐 하는 거예요?

 

빼라면서요

 

만 2천 5백 5십원입니다

 

[찍] [삑]

 

[삑] [지이이잉]

 

다음 분

 

아, 이거 좀 담아줘요

 

[비닐봉지 부스럭 소리]

 

[부스럭부스럭]

 

[봉지에 물건 담는 소리]

 

[꾸깃] [탁!]

 

버려줘요, 이거!

 

[머뭇거리는 발소리]

 

아, 싸가지없이, 씨

 

[저벅저벅]

 

출근하십니까, 이사님?

 

아, 씨

 

편의점에서 뭘 이렇게 엄청 사셨네

 

그, 단 거 조심하셔야 돼 당뇨 걸려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니, 뭐, 사람이 얘기하면 대꾸를 좀 해야죠?

 

아우, 왜 삐끼처럼 달라붙어 짜증 나게, 진짜

 

오늘 아침부터 일진 더럽네, 정말 아이, 씨

 

삐끼?

 

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, 그...

 

아이, 씨... 삐끼?

 

아우, 열 받아 진짜, 내가 무슨 삐...

 

아이, 서율

 

이상하게 요즘 서율한테 말리네?

 

[띵! 엘리베이터 소리] 삐끼, 삐끼, 삐끼, 삐끼...

 

[드르륵] [쿵]

 

[어두운 음악]

 

이거 얼마예요?

 

- 그, 그냥 드세요 - 얼마예요?

 

[덜커덩]

 

[사람들 웅성거림]

 

[토하려는] 우욱!

 

후우...

 

[당황한 듯한 헛기침 소리]

 

미치겠네, 진짜

 

야, 이게 뭐냐, 이게?

 

- (남호) 어? - (재준) 아이, 안 커져요

 

아, 얘, 어떡해요 아우 쪽팔려

 

아, 더러워 너무 더러워

 

아, 꼴 보기 싫어

 

전반적으로 다 더럽네요 성질도 더럽고

 

- 헤에, 벌써 기사까지 났는데요? - 진짜?

 

(모두) 어어어어... 아하하하하!

 

- (희진) 아휴, 야... - (남호) 어떡해, 이거? 아휴...

 

[슈욱] [쿵]

 

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?

 

(현도) 어?

 

그런 추잡한 사고 치지 말라고 했지?

 

죄송합니다

 

홍보에 수백억 들어가면 뭐 해?

 

네놈이 한순간에 다 까먹는데!

 

그것도 홍보관리본부 임원이라는 놈이!

 

저, 아버지, 제가...

 

앞으로는 정말 잘 하겠습니다, 진짜

 

앞으로 그딴 거 없어

 

너 해고야!

 

[큰 소리로] 당장 때려쳐, 인마!

 

아니, 아버지...

 

회장님, 제가... 제가 진짜 잘하겠습니다

 

너...

 

내일 당장 미국 가

 

가서 5년 내로는 들어올 생각하지 마, 인마!

 

회, 회장님, 제가...

 

진짜 딴 건 모르겠는데 미국은 진짜, 진짜 못 가겠습니다

 

당장, 회사에서 꺼져 꺼져, 인마, 꺼져!

 

[발로 차는 소리] 야이, 씨, 아이그...

 

쓰읍, 하...

 

왜 이렇게 답답하지?

 

왜지?

 

딸까? [쿵]

 

체했나?

 

아닌데 아침에 나랑 같이 죽 먹었잖아

 

탈 날 게 없는데 

 

아니, 그게 아니라

 

가슴 속 깊은 곳 어딘가가 굉장히 답답해요, 내가

 

검진 받아 봐야 되는 거 아냐?

 

그런 쪽이 아니라

 

그니까

 

[쩝] 뭐랄까, 그...

 

아, 미치겠다, 진짜, 왜지?

 

어? 아, 미치겠네, 진짜

 

- 손 줘봐 봐, 내가 따줄게 - 어, 빨리 따봐요

 

흐음... 후우우...

 

저쪽 봐, 저쪽 쯧...

 

[비명 지르는] 아!

 

아아!

 

병원 가봐 마흔 살까지 기다리지 말고

 

쓰읍...

 

하나도 안 시원해

 

왜지?

 

[부스럭] [탁] [저벅저벅]

 

편의점과 인터넷 유통망 수익이

 

작년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

 

증가폭이 크긴 하네

 

PLP 제품 기프티콘 매출은 폭발적입니다

 

[부스럭] [탁]

 

그래서?

 

이렇게 좋은 얘기들밖에 없는 거야?

 

[타타탁!]

 

문제는 없는 거냐고?

 

[머뭇거리는] 아, 그게...

 

흐음...

 

[의미심장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구두 소리 멀어진다]

 

음...

 

저기, 그게...

 

제가 말씀 드릴 문제는 아니고...

 

아, 그냥 좀, 빨리 얘기해, 좀!

 

아으, 진짜 답답해 미쳐 버리겠네, 정말

 

[슈욱!]

 

쓰읍...

 

아, 진짜 왜 그러지? 이거 병원 가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?

 

아, 아니야, 아니야, 이게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야, 이게 뭔가

 

꽉 막혀 가지고 내 가슴...

 

아! 아, 거!

 

그거 혹시 신병 같은 거 아니에요?

 

[무당 흉내 내며] 집에 감나무 있지?

 

아니, 없는데요

 

없으면 심어, 이것아!

 

아니야, 이것도 신병 아니야...

 

[빠른 발소리] - 어, 대리님! - 어, 희진 씨

 

과장님도 계셨네요?

 

혹시, 그 소문 들으셨어요?

 

- 뭐? - 서율 이사요

 

TQ리테일 대표로 갈지도 모른다는데요?

 

- 아, 진짜? - 으응

 

누가 그래?

 

재무관리본부 사람들 얘기하는 거

 

옆에서 살짝 들었어요

 

아니, 그딴 새끼가 무슨 리테일 대표에

 

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

 

인격도 바닥인 새끼가

 

진짜 열 받아, 진짜

 

[포효하는 괴성] 이야아아아아아악!

 

[퐁!] 아으!

 

어

 

알았다, 알았다, 알았어 알았다, 알았어

 

나는 알았다!

 

[저벅저벅]

 

[휙!] [미스터리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(성룡) [속으로 말하는] 바로 너였어, 서율

 

신병도 아니고 소화불량도 아니고, 바로 너!

 

[슉! 화면 전환음]

 

(성룡) [속으로 말하는] 널 확 제쳐야 내게 강 같은 평화가 올 것 같다

 

이제부턴 내 회사 생활의 목표는 오직 너 하나다!

 

[빰! 음악 소리] [휘리릭휘리릭] [척]

 

(성룡) [속으로 말하는] 이제부터 난 의인의 길이 아니라

 

복수의 길을 걷는다

 

으허허허허!

 

[밝게] 과장님!

 

응, 왔어요, 가은 씨?

 

- 오늘은 뭐요? - 아...

 

[속삭이듯] 오늘도 사람 하나를 좀 알아봐야 되는데

 

어, 우리 회사 사람이에요

 

- [속삭이듯] 누구요? - 아, 좀 요번엔 어려운 사람일 수가 있는데

 

서율 이사만 아니면 돼요

 

어우, 전 그 사람 너무 무섭더라고요

 

서율 이사 맞는데

 

[큰 소리로] 네?

 

힘들겠죠? 음...

 

그게 좀...

 

내가...

 

복수를 하려고 그래요

 

복수요?

 

[한숨]

 

나와 경리부를 농락시킨 죄

 

3천 4백 명의 택배 노동자들을

 

물 먹이려고 한 죄

 

그리고 싸가지 없이

 

아무한테나 반말한 죄

 

[탁] [가은의 숨소리] [탁]

 

(가은) [비장하게] 알아 오겠습니다!

 

태어난 산부인과, 첫사랑 이름 좋아하는 향수

 

팬티 사이즈, 단골 중국집까지 싹 다 알아오겠습니다!

 

- 아니, 그, 어, 그렇게 알아... - 하루!

 

딱 하루면 됩니다!

 

다녀오겠습니다!

 

[탁탁탁] 아니, 그게...

 

[똑똑]

 

혹시 TQ리테일에 대해서 잘 알아요?

 

아뇨, 잘 몰라요

 

아는 사람 있으면 자리 좀 구해줄 수 있을까?

 

거긴 또 왜요?

 

그냥 뭐, 궁금해서

 

흐음... 따라와요

 

[또각또각 구두 소리]

 

[드르륵]

 

이번엔 또 뭐예요?

 

TQ리테일은 또 왜요?

 

호기심이 들어서, 그냥

 

쓰읍... 또!

 

- 또 - 어허!

 

어허

 

사실은...

 

서 이사한테 복수하려고

 

복수요?

 

내가 그 자식한테 당한 것만 생각하면

 

진짜,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, 어

 

얼마나 한이 됐으면 이렇게 화병이 생겼겠어요, 예?

 

아, 그럼, 그 신병 같았던 게 화병이었어요?

 

화병이었어, 화병

 

후우... 뭐어? 아하하하

 

이러고서 TQ리테일로 가겠다고?

 

내가 아주 캡사이신을 그냥

 

[탕탕] 팍팍 뿌려줄 테니까...

 

흐음...

 

또 꽂히셨네, 또 꽂히셨어

 

아주 제대로 꽂혔지

 

뭐, 도와주지 않을 거면 안 도와줘도 돼요

 

안 도와주면 또 나를 얼마나 쪼시려고요, 또!

 

알긴 아네

 

알았어요

 

내가 같이 가드리죠

 

복수의 길

 

진짜?

 

역시 영원한 나의 러닝메이트 윤 대리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탁탁]

 

[팔락] [부스럭]

 

(강식) TQ리테일에는 심각한 3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

 

TQ편의점의 경우

 

87퍼센트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

 

중앙의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서잖아

 

그래서 본사에서 정규직, 계약직 알바들한테 급료가 나가고 있고

 

예, 맞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있습니다

 

직영점에게 상습적인 급료 미지급 건으로

 

점장 연합으로부터 소송이 걸린 상태입니다

 

근데 이건 지난 3년간 아주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

 

두 번째는?

 

역시 회계상의 문제입니다

 

너무 방만해서 정확한 산출이 힙듭니다

 

엄청난 매출이 있다 하더라도

 

누수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

 

세 번째는?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 가능성이 일 순위입니다

 

베팅하는 곳들이 많아서죠

 

솔직히 말씀드리자면

 

개인적으로 저는

 

이사님께 권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

 

[음악 긴장감 고조된다] [탁]

 

[탕!]

 

격전지는 개뿔! 씨!

 

개판이구먼, 아주

 

[화면 전환 효과음]

 

하아...

 

[또각]

 

넌 도대체 왜?

 

아이, 엄마, 좀 제발 좀 저 진짜 미국 가기 싫어요

 

저 거기 가면 미쳐 버릴 것 같다고요, 진짜로

 

(유선) 누가 행실을 그러고 다니래?

 

[쓰윽]

 

제가 무슨 일이라도 한번 해보려고 그랬거든요

 

근데, 뭐 아무것도 모르겠고 주위에서 가르쳐주는 사람도 없고요

 

(명석) 제가 아무리 망나니 짓을 해도

 

뭐라 그러는 사람 한 명도 없었어요

 

그럼 네가 노력을 했어야지

 

노력 저도 해보려고 그랬는데

 

온 사방이 이 엄마 적이야

 

너라도 지켜주면 좋겠는데

 

저도 그러고 싶어요

 

정말 뭐든

 

할 의지가 있긴 있는 거니? 진심으로?

 

[떨리는 목소리로] 네

 

그럼 너 미국에 안 보내는 대신

 

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 거야?

 

저 진짜 뭐든지 할게요 뭐든지, 진짜

 

[쩝]

 

(동훈) 오, 많이 먹어, 어

 

먹어 [달그락]

 

그새 야위었어

 

으음, 네

 

근데 저번에...

 

정비 공장 사장이랑...

 

TQ택배 부장이랑은...

 

왜 신원 조회가 필요했던 거야?

 

그, 부정 회계 관련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

 

그냥 독립적으로 해드시던 분들이었어요

 

아, 그렇구나

 

요새 내가 꿈을 꿔

 

스모킹 건 하나 딱 잡아가지고

 

TQ그룹 압수 수색 들어가는 거

 

(동훈) 근데, 이게 잠에서 깨잖아

 

그럼 내 손에 아무것도 없네?

 

죄송합니다, 제가...

 

조만간 스모킹 건 하나 가져다 드리겠습니다

 

아, 아니야, 아냐

 

부담 가지라고 그런 거 아냐, 어 먹어, 먹어

 

음...

 

[쩝쩝]

 

[탁]

 

[팅] [콕]

 

[한숨]

 

[큰 소리로] 저기요!

 

여기, 피클 좀 더 갖다 주세요

 

예, 알겠습니다

 

[쩝쩝 입맛을 다신다]

 

검사님?

 

음, 왜?

 

저, 하나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

 

어, 또? 뭔데?

 

서율 이사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

 

검사 시절 얘기부터요

 

서율은 왜?

 

악의 축이니까요

 

그렇지, 악의 축이지

 

이, 서율이가 나보다 나이는 어려

 

근데 학교랑 연수원 선배니까

 

- 연수원 선배? - 그, 그렇지

 

연수원은 뭐, 당연히 뭐 톱으로 수료했고

 

연수원 톱!

 

근데...

 

갑자기 내가 왜 홍 수사관 정보원이 된 것 같지?

 

아...

 

기분상 그러신 겁니다

 

그치, 기분상 그런 거지?

 

[동훈의 웃음소리]

 

(동훈) 어디까지 했지?

 

안 돼

 

절대 다시 회사에 못 들여놔

 

이번엔 임원이 아니라 평사원이에요

 

본인이 결정한 거고요

 

네가 평사원으로 다시 시작한다고?

 

네

 

저 녀석이 그걸 견딜 수 있을 것 같아?

 

명석이 말해봐

 

아버지, 제가 이번엔 정말 제대로 잘 하겠습니다

 

봐요, 이번엔 다르잖아요

 

당신이랑 명석이

 

둘 다 믿질 못하겠어

 

마지막으로 한 번만 믿어줘요

 

(유선) 나도 이번엔 명석이와 함께 책임질게요

 

만약에...

 

또 회사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 생긴다면

 

그 때는 절대 용납 못 해

 

둘 다

 

미국으로 가는 거야

 

- 알았어요 - 네, 네, 진짜

 

[뿌드득]

 

[떨리는 명석의 숨소리] 아아...

 

[한숨]

 

엄마랑 약속 꼭 지켜야 돼

 

예? 네...

 

아, 그런데 저 어떤 부서로 가요?

 

(성룡) 모닝!

 

(재준) 아, 오셨어요?

 

저, 과장님

 

[작은 소리로] 이따 점심시간에

 

경영관리본부 동기를 잠깐 만나기로 했어요

 

그 친구가 TQ리테일 쪽을 잘 알거든요

 

[작은 소리로] 역시 윤 대리는 나의 러닝메이트

 

- 리테일은 또 왜? - 리테일은 또 왜?

 

[수상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, 아무것도 아니야

 

아무것도 아니긴

 

말해봐 둘이 또 무슨 꿍꿍이야?

 

미리 말씀 하신다면서요

 

그러니까요 또 뭐 있는 거예요?

 

혹시 다른 미션이 떨어진 건가요?

 

헐, 이젠 TQ리테일?

 

아니야 그, 그런 거 아니야

 

아, 맞다, 서율 이사의 TQ리테일 취임 루머?

 

그거다! 과장님이 그걸 제지하기 위해서?

 

- 또 우리가요? - (재준) 가만있어 봐

 

리테일 재무 상태...

 

지금 회계부가 다시 훑고 있다는데

 

회계부가 서 이사 쪽에 붙으면

 

우린 회계부랑도 붙는 거잖아요!

 

(상태) 성과급은 이번 걸로 족합니다

 

저 진짜 맘 떨려서 못 하겠어요

 

과장님, 파이팅 하세요! 우린 열심히 응원만 할게요

 

하지 마, 하지 마 제발 하지 마!

 

이러다 전 계열사 다 돌겠어

 

나도 돌겠어!

 

하지 마, 하지 마 오버 하지 마, 아니에요

 

아니기는 개뿔, 뭐...

 

[드르륵]

 

[음악 끝난다]

 

어, 멍석아 일로 와, 왔어?

 

[다정하게] 와, 인사하고

 

- 안녕하세요? - 어

 

[어색하게] 박명석 씨 왔어... 요?

 

얘긴 뭐, 다 들었어... 요

 

말...

 

말씀 편하게 하세요

 

으흥...

 

불편하게 하라고 그래도 편하게 하려고 그랬어

 

다들, 오늘부터 우리 경리부 막내로 들어온...

 

박명석 씨

 

(남호) 응

 

다들 박수

 

[짝... 짝... 짝 마지못해 치는 박수 소리]

 

뭐, 통성명은 뭐, 알아서들 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들도 아닌데, 뭐

 

캬하...

 

멍석이 좋겠다 인기 많아 가지고, 응?

 

(성룡) 여기서 잘해 봐라

 

어, 우리 박명석 씨 자리는 저기...

 

선상태 옆에, 잠깐 서 있어

 

책상 들어올 때까지

 

[남호의 웃음소리]

 

우리 상태, 막내 생겼네?

 

자, 그럼 희진 씨랑 상태 씨랑 막내한테 업무 설명 잘해 주고

 

저희는 좀 나갔다 올게요, 부장님

 

미팅이 있어서요

 

어, 우리끼리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

 

- 그래, 얼른 다녀와, 그럼 - 가요, 과장님

 

응, 이 주임... 내 가방 좀

 

네! 과장님, 파이팅!

 

(하경) 다녀오겠습니다!

 

아, 참, 저기 그럼 우리 있잖아

 

오래간만에 도표 정리 좀 하자

 

원기옥, 선상태 펴라!

 

(둘 다) 네!

 

[확] [쿵]

 

[어두운 음악] 떠도는 얘기가 사실입니까?

 

(현도) 이쯤 됐으니...

 

얘기하지

 

맞아

 

서율 이사가 TQ리테일 맡게 될 거야

 

조금 당혹스럽습니다

 

(현도) 섭섭할 거라는 거 알아

 

하지만 계열사는 많아

 

리테일은 꼭 맡아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

 

아쉽지만...

 

이번엔 양보하고

 

더 나은 곳 한번 잘 생각해 보자고

 

(현도) 응?

 

[두둥 불길한 효과음]

 

[차르르륵] [쫘악!]

 

자, 그러면 이제 바뀐 거를 좀 체크해 볼까?

 

으음

 

자, 우선 여기

 

재무 이사 김지환

 

이 양반은 이제 팽 당해서 부산으로 갔고

 

이제는...

 

서율!

 

싸가지 없는 새끼

 

아, 그리고

 

그다음에 박명석 부본부장

 

돌대가리 새끼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유, 죄송합니다 습관이 돼서...

 

박명석 부본부장, 응

 

머리 꽉 차신 분

 

이제는 물러나시고

 

[찍찍찍] [부스럭부스럭부스럭]

 

아니, 그냥 대충 한 줄만 쓱 그으면 되지

 

뭘 그렇게 빡빡 긁냐?

 

한 줄은 정이 없잖아요

 

헤헤

 

사실 이 도표가 예전엔 필요했는데

 

비용 처리 문제로

 

지금은 깔끔해져서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어요

 

그런 의미에서 박명석 씨는 선구자야

 

하아...

 

아니, 내가 왜요?

 

아, 그게 왜 선구자냐..

 

아, 나 근데 진짜로 말 놔도 되나 모르겠네...

 

요?

 

으응, 놓으세요

 

응

 

그, 김 과장님이 네 팔을 비튼 날 이후로...

 

모든 것이 변했거든

 

허허...

 

[작은 목소리로] 진짜 미치겠네

 

자, 우리 신입도 왔는데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?

 

- 부장님 쏠 거죠? - 그러지, 뭐

 

- 뭐 먹을까? - 떡볶이

 

떡볶이 좋다 쌀떡, 밀떡?

 

- 밀떡 - 옳지, 옳지

 

떡볶이는 밀떡이지, 막둥아

 

[모두 크게 웃는다]

 

가자, 막둥아

 

큰 성, 전화 끊지 마, 끊지 마 응, 끊지 마, 전화 끊지 마, 큰 성

 

- 뭐예요, 저게? - 몰라, 이상해

 

무서워

 

[탁]

 

지금 리테일 쪽 대표는 명목상 대표지

 

그룹본부 쪽 허수아비예요

 

그러다 보니 경영도 허술하고...

 

문제도 많이 일어나죠

 

[똑]

 

그러니까... [탁]

 

서율 이사를 그쪽으로 보내는 건

 

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네요

 

예, 그렇게 볼 수 있어요

 

쓰읍... 그 매각설은 진짜야?

 

응, 매년 나오는 얘긴데

 

근자엔 외국계 기업들이 노리고 있나 봐

 

만약에 경영이 정상화되면요?

 

그럼 당연히 매각은 하지 않겠죠

 

서 이사는 영웅이 되는 거고

 

근데 만만치 않을 거예요

 

워낙 엉망이라서요

 

[의심스러운 숨소리]

 

하, 역시 예상대로네요

 

서 이사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물불 안 가리겠죠

 

그럼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때려잡겠어요, 예?

 

아마도 그러겠죠

 

리테일은 점포수, 직원수 다 엄청나니까요

 

이것 또 백 퍼 피바람 불 건데, 어?

 

하, 진짜 우리가 할 게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

 

[뚜벅뚜벅뚜벅]

 

원래 이렇게 밥들 먹을 때 줄 서면서 먹어요?

 

아니, 뭐, 그렇지

 

맨날 예약하고 룸에서 폼나게 먹다가...

 

이제 적응해야지, 뭐

 

(상태) 막둥아, 군대에서도 줄 서서 먹잖아

 

(기옥) 방위도 줄 서서 먹어

 

(재준) 야, 너 군대 안 갔다 왔냐?

 

갔다 왔는데요

 

(남호) 어, 몇 사단이야?

 

저, 위 160 사단요

 

- 식사하세요 - 우리나라에 160 사단이 있어?

 

몰라

 

고생들이 많네, 응

 

깨졌다 모였다

 

[강식의 웃음소리] 부장님,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

 

아, 거참, 자리 많은데 하필이면 여기를 앉았어, 그래? 응?

 

아이, 뭐, 남이야 깨지든 모이든 뭔 상관이야?

 

밥이나 자셔!

 

이상하게 사람들이 모이면

 

에너지 같은 게 샘솟고 좋은 기운이 있어야 되는데

 

경리부는 그런 게 1도 없어 [회계부 웃음소리]

 

하, 나, 우리가 무슨 배터리야, 뭐야?

 

아침부터 에너지 타령이야?

 

사람에게도 분명 에너지란 게 있죠

 

넌 어른들 얘기하는 데 왜 또 끼어드니?

 

[달그락]

 

반말하지 말랬지?

 

사원이 어디 대리한테?

 

우리 부서 대리도 아닌데 뭔 상관인데?

 

그리고 내가 너보다 입사 이틀 빠르거든?

 

어쩌라고?

 

윤리경영실 가서 반성문 쓰고 싶어?

 

[탁] [벌떡]

 

(남호) 야야야, 안 돼, 안 돼 너 이번에 들어가면 못 나와

 

- 삼진아웃이야 - 퉤!

 

[무림의 결투 음악]

 

찔러!

 

윤리경영실에 찔러

 

이 월요일 아침 같은 기지배야!

 

(모두) 와, 월요일 아침!

 

(모두) 진짜 짜증 나 어후, 회사 가기 싫어!

 

월요일 아침?

 

하!

 

그래, 찌를 거다 이 비눗갑 같은 기지배야!

 

세상에서 제일 짧은 다리가 비눗갑 다리야

 

[회계부 웃는다]

 

(경리부 사람들) 에이, 비눗갑은 아니지, 또

 

비눗갑?

 

자기는 무슨 80년대 중후반 미용실 헤어 모델 사진처럼 생긴 주제에!

 

[경리부 웃는다]

 

하!

 

[경리부 웃음소리]

 

80년대 중후반?

 

자기는 무슨 아마존에 2주 갔다 온 피부를 해 가지고선

 

[회계부 웃음소리]

 

아마존?

 

하!

 

입술은 삐라루꾸처럼 생긴 게

 

[회계부 의아한 웅성거림]

 

[경리부 의아한 웅성거림]

 

쟤도 몰라, 쟤도 몰라

 

삐라루꾸?

 

그게 뭔데?

 

검색해 봐, 이년아

 

뭐, 이년아? 이걸 그냥, 씨!

 

- 아우! - (박 과장) 참는 거야

 

[탁]

 

(기옥) 근데 삐라루꾸가 뭐야?

 

검색해 봐, 삐라루꾸가 뭐야?

 

해 봐, 해 봐

 

삐라루꾸?

 

[헉헉대는 숨소리]

 

[경리부 사람들 자지러지게 웃는다]

 

[탁] 야아!

 

[퍽!] [웃음 멈춘다]

 

[툭] [달그락]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울려 퍼진다]

 

[확]

 

[타악]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♪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♪

 

♪ 정신없이 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♪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♪

 

비눗갑!

 

삐라루꾸!

 

♪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♪

 

♪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♪

 

♪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 ♪

 

♪ I don't care 내가 주인공인데 ♪

 

[퍽]

 

♪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♪

 

[탁]

 

♪ 한마디 말도 없이 나는 숨만 쉬다가 ♪

 

♪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 ♪

 

[철퍽]

 

[퍽] [퍽]

 

♪ Keep on moving Keep moving ♪

 

[띠리리링 폰 소리]

 

[철퍽] [덜커덕]

 

여보세요?

 

♪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♪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[여럿이 저벅저벅] [모두 씩씩댄다]

 

아니, 무슨 일이에요?

 

이씨, 회계부랑 한판 붙었다

 

아이, 깡식이, 이 새끼, 정말!

 

(희진) 과장님!

 

우리 회계부랑 한번 붙어보죠?

 

혹시 TQ리테일에서 뭔가 하게 되면...

 

우리도 갈게요

 

가야지, 그럼 아자!

 

(기옥) 가야지, 아자!

 

다 죽여 버려요

 

- 아자! 아자! - 아자!

 

[모두 씩씩댄다]

 

[큰 소리로] 막둥이!

 

에혀...

 

[하기 싫은 듯] 아아!

 

어째 점점 과장님처럼 되갈까들?

 

응, 아주 좋네 바람직해

 

그래, 까는 거야!

 

(함께) 까!

 

[음악 끝난다]

 

TQ리테일 점장 대표들 간담회요?

 

네, 점장들 애로 사항이랑 소송 건에 대해서도 들어봐야죠?

 

아휴, 좋은 말 안 나올 텐데요

 

그건 TQ리테일 대표한테 맡겨 놓으시는 게... [턱!]

 

대표하곤 이미 얘기 다 끝냈어요

 

내일 당장 잡으세요

 

예, 알겠습니다

 

으음...

 

(민영) 오늘 밤 실행해, 아니...

 

한두 달만 누워 있을 정도로

 

지난번처럼 고 본부장에겐 절대 말하지 말고

 

[불길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흐음...

 

[슉! 화면 전환음] [쪼르륵]

 

(TV 속 남자 목소리) 맛있는 술 다 어디 갔어?

 

요 있네?

 

[하하하하] [박수]

 

송영길 씨, 사라져라, 딱!

 

[TV 소리 왁자하게 이어진다] [달그락 달그락]

 

[달칵]

 

[우스운 TV 소리 계속되는데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[묵직한 발소리] [거친 숨소리 이어진다]

 

휴우우우...

 

[자동차 소음]

 

(율) [취해서] 아!

 

[중얼거린다]

 

[긴박한 음악 고조된다]

 

[탁]

 

(율) 어어! [퍽]

 

이씨!

 

으아! [퍽]

 

끄아아! [퍽]

 

[퍽] 으아... [퍽]

 

이 새끼야!

 

[퍽]

 

[철퍼덕]

 

[신음 소리]

 

(광숙) [기분 좋은] 흐흥, 언니!

 

오늘 쭈꾸미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!

 

내가 다음 번엔 막창 사줄게

 

완전 맛있는 데 옆에 있어

 

어, 정말요? 와아, 좋아요!

 

(광숙) 으흥... 어?

 

어머나! 어머, 언니

 

저기 싸움 났나 봐요 어떡해?

 

[신음 소리와 맞고 때리는 소리]

 

어어, 저...

 

으이, 씨!

 

- 서 이사님? - 아시는 분이에요?

 

(하경) 어, 어...

 

저, 자, 잠깐...

 

어떡, 어떡하지? 어떻게 해야 하지?

 

[하경의 숨소리]

 

뭐 하시게요, 언니?

 

잠깐만... 하아, 하...

 

[긴장감 넘치는 음악 고조된다]

 

[음악 긴장감 더욱더 고조된다]

 

[퍽!] [음악 뚝 끊긴다] [퍽!]

 

[데굴데굴]

 

[놀라며] 하악!

 

[율의 신음 소리]

 

[율의 신음 소리]

 

[다급한 구두 소리]

 

[다급하게] 저기, 저... 이사님?

 

이사님, 서 이사님?

 

어떡해, 어떡해?

 

- 죽은 거 아니겠죠? - 어?

 

어어, 아닌 거 같아... [광숙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]

 

119, 119 불러야겠다, 119

 

이건 인적 사항이니까 한번 훑어보시고요

 

아, 뭐 이렇게까지

 

(가은) 이, 검찰 내에서도 나이는 어린데...

 

완전 안하무인에 돌아이였대요

 

근데 실력이 워낙 좋으니까 위에서도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가만히 냅뒀대요

 

거기서도 그 난리였구먼 이 먹소 새끼는

 

스읍... 근데 그 잘나가는 검찰을 왜 그만뒀대요?

 

제가 듣기로는 검찰 생활에 대한 회의, 염증?

 

뭐 그런 걸 느꼈었대요

 

아, 그리고...

 

사석에서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말이 있었대요

 

[탁탁]

 

기업인이 법을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면

 

그 기업의 재력은 엄청난 권력이 돼

 

누구도 허물지 못하는 권력

 

그러니까 그 기업 자체를 아주 거대한

 

법꾸라지로 만들려고 했었던 거네

 

제 생각에는 서율 이사는

 

이,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

 

먹소 괴물, 먹소 괴물

 

이러다가 회장님 뒤통수까지 치는 거 아닌가 몰라

 

혹시, 그 통수의 시작이...

 

TQ리테일?

 

[고통스러운 신음]

 

[율의 거친 숨소리]

 

[작게] 어?

 

어머?

 

[율의 놀라는 숨소리]

 

- 괜찮으세요? - 어휴, 악!

 

아휴, 살았네

 

[삑삑 의료 장비 기계음]

 

- 누구, 누구세요? - 저요?

 

아아, 사내 카페에서 일하는...

 

오광숙이라고 합니다!

 

으음, 근데 여긴 왜?

 

아, 그게요 아까, 이렇게! 어?

 

괜찮으세요?

 

[흠칫 놀라는 소리]

 

아...

 

다행히 큰 이상은 없대요

 

두피에 큰 멍만 든 상태고요

 

아니...

 

근데 여긴 왜, 어떻게?

 

으음...

 

그러니까, 저 놈의 새끼가

 

우리 꽈장님을 맨날 괴롭힌다 그거지?

 

이런, 씨... [훗]

 

(광숙) 아흐, 근데 잘생겼다

 

피부도 너무 너무 좋고

 

서울 남자라서 그런가?

 

[잔잔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저...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

 

아니에요, 괜찮아요

 

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?

 

[율의 긴 한숨]

 

내가 알아서 할게요

 

혼자 술 드셨어요?

 

예

 

왜요?

 

이사님이 마시자고 하면 같이 마셔줄 사람들 많잖아요

 

[깊은 숨을 들이쉰다] 하아...

 

혼술이 더 편해요, 요샌

 

[흐음]

 

그래도 앞으로는 누구랑 같이 드세요

 

오늘 같은 일 없게

 

오늘 같은 일 생기길 바라지 않았어요?

 

누가 나 까면 좋잖아요

 

[하경의 긴 한숨]

 

이사님...

 

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하세요?

 

왜 적을 만들고 당하며 사는 걸...

 

당연하게 생각하시냐고요

 

그게... 내 세상이니까요

 

이사님이 사는 세상이랑 제가 사는 세상이랑

 

얼마나 다른데요?

 

사는 공간이 같다고

 

사는 방식이 같은 건 아니죠

 

[한숨]

 

이사님 많이 가지셨잖아요

 

조금 내려놓는다고...

 

사는 데 지장 있으신 거 아니잖아요

 

그런 기분 모르죠?

 

남들보다 한 발짝

 

딱 한 발짝만 앞서 나가자

 

근데 그게... 두 발짝, 열 발자국이 되고

 

결국 혼자서 너무 많이 앞서 나와 있는...

 

그런 기분

 

정신 차리고 보니까

 

하아, 더 이상 멈춰 설 수 없게 됐더라고요

 

(율) 앞으로도...

 

윤 대리가 싫어하는 행동 많이 하게 될 거예요

 

그 때는 그냥...

 

설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구나...

 

그렇게 생각하면서

 

이해해 줘요

 

[깊은 호흡]

 

그 걸음...

 

언젠간 빨리 멈추시길 바랄게요

 

흐읍...

 

흡...

 

고생했어요, 오늘

 

(하경) 혼자 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?

 

예, 조심히 들어가요

 

네

 

[율의 구두 소리]

 

[한숨]

 

[잔잔한 음악이 계속된다]

 

[터벅터벅 절뚝거리는 구두 소리]

 

[덜컥]

 

[탁] [율의 힘겨운 한숨]

 

괜찮으십니까, 검사님?

 

내가 당한 그 부근 CCTV 전부 훑어

 

예상되는 배후라도 있으십니까?

 

어, 출발해

 

[엔진 시동 소리]

 

[무림의 결투 음악이 울려 퍼진다]

 

[비장한 음악이 시작된다]

 

[딱딱딱 클릭하는 소리]

 

[음악 끝난다] 자자

 

[쿵] [부스럭]

 

어후!

 

하아...

 

[쿵쾅쿵쾅]

 

왜 그래, 광숙 씨?

 

흥

 

(광숙) 있잖아요, 언니

 

솔직하게 말해주세요

 

뭘?

 

제 스타일...

 

좀 구리죠?

 

아, 아니

 

아, 아니...

 

라고 언니가 더듬었어! [흐느낀다]

 

[크게 울먹이며] 난 구린 거였어!

 

[쿵, 쿵]

 

아이고... [울부짖는다]

 

아니, 내 말은 그게 아니고...

 

다른 스타일도 잘 어울리겠다 뭐, 그런 거지

 

서울 와서 보니 제가 좀 튀긴 하더라고요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이제...

 

서울 남자들도 좀 만나야 되는데...

 

상태 씨 만나기로 했어?

 

아뇨!

 

아직요

 

저기, 어...

 

내일 주말이니까 나랑 같이 나가자

 

옷도 사고 머리도 하고

 

정말요?

 

좋아요, 언니! 아흐흐!

 

- 이제 빨리 자 - 네, 빨리 자야지

 

아흥!

 

언니, 내일 뭐 사요?

 

봐서

 

(광숙) 아흐...

 

[흥분해서] 언니! 저 내일 매직 해요?

 

[음악 사그러든다]

 

[달그락] [쿵]

 

[부스럭]

 

- 야, 멍석아! - 네

 

- 일은 잘하고 있어? - 네

 

상태 씨, 얘, 풀 잘 붙는 걸로 하나만 사줘요

 

[웃으며] 네

 

아, 지금도 잘 붙어요

 

[빈정거리며] 너무 잘 붙어 가지고 살점 다 떨어질 것 같네요

 

아휴, 옳지, 잘한다 우리 막둥이, 다섯 장 해, 다섯 장

 

다섯 장씩

 

[팔랑]

 

[나지막이] 야, 땅만 봐, 땅 봐 봐, 씨!

 

내가 만만하냐, 응? 만만해?

 

그리고 내 거 컴퓨터는 왜 이리 작아 네 건 크고?

 

내 거랑 바꿔, 지금 몰래 바꿔

 

과장님, 얘 반말해요!

 

- 뭐? - 안 그랬는데요!

 

[밝고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] [여자 구두 소리]

 

[차르르릉! 효과음]

 

[밝게] 커피 왔습니다!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감탄하며] 이야, 우리 광숙 씨 청순하네, 어?

 

왕조현이야, 왕조현!

 

옛날에도 예뻤지만 지금 더 예쁘죠?

 

감사합니다!

 

- (남호) 천녀유혼! - (재준) 내 옛사랑!

 

모두 뜨아입니다 맛있게 드세요!

 

[또각또각]

 

(광숙) [애교 섞인] 과장님

 

으음, 저예요

 

흐흠

 

커피 드세요

 

뭐야, 이 아줌마 목소리 왜 이래? 이거... 고장 났어요?

 

[탁]

 

[속삭이듯] 이 새끼가 진짜!

 

[탁] 드세요

 

상태 씨

 

땡큐

 

[수줍은 웃음소리]

 

웰컴

 

[작은 웃음소리]

 

[쪽]

 

[휴대폰 벨 소리] [훗! 성룡의 웃음소리]

 

네, 여보세요

 

[탁] [저벅저벅]

 

네, 가은 씨, 왜요?

 

(가은) 부장님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요

 

이따 서 이사가...

 

TQ편의점 점장 대표들 상대로 간담회를 연대요

 

[쥐 죽은 듯 고요하다]

 

[짤랑짤랑 시계 소리]

 

흐음... 다들 왜 안 와?

 

[밖에서 웅성대는 소리]

 

[소란스러운 소리 계속]

 

(성룡) 여러분, 오늘 간담회가 취소가 됐습니다

 

저희 이사님이 치질이 걸리셔 갖고 출근을 못 했어요

 

빨리빨리, 다 돌아가세요

 

여러분, 저희 서율 이사님이...

 

너 지금 뭐 하는 거야!

 

(성룡) 오늘은 돌아가세요 아아, 조심해요!

 

너 지금 뭐 하냐?

 

어

 

편의점 점장 대표들 돌려보냈어요

 

치질 걸렸다고 뻥쳐 가지고

 

뭐?

 

아니, 어차피 겁주려고 부른 거잖아

 

막 욕하고 협박하고 그러려고

 

너 진짜 뒤지고 싶냐?

 

나 명줄 되게 긴데

 

손... 아이? 손목까지 내려와, 손금이

 

김성룡

 

이사님

 

나,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

 

[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]

 

이사님 망하게 하는 거

 

[큭 코웃음]

 

뭐?

 

[훗 코웃음]

 

내가...

 

이사님 앞길...

 

제대로 막아 드릴게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시작된다]

 

[슈욱!]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 ♪

 

♪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 ♪

 

♪ 이미 끝이 보이네 ♪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 ♪

 

♪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 ♪

 

♪ That's right, Yeah ♪

 

♪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 ♪

 

♪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♪

 

♪ 누구는 거렁뱅이 ♪

 

♪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♪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잦아든다]

 


김과장 ↲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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