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earch This Blog



 김과장 6

[땡!]

 

[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]

 

[슈욱] [탕!]

 

♪♪

 

[슉] [삥] [찰랑]

 

♪♪

 

[슉] [띵] [찰랑]

 

[지이잉] [뿅] [차르릉]

 

[휘이익]

 

[뾰로롱]

 

♪♪

 

[경쾌한 드럼 소리]

 

♪♪

 

[스르륵]

 

[오프닝 음악 잦아든다]

 

[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]

 

[탁] [드르륵]

 

(성룡) [큰 소리로] 야, 씨! 이것 좀 벗겨!

 

쉰내 나 뒈질 것 같다고

 

아, 장마철 군대 판초 우의 냄새나, 이거!

 

어디로 데려가는 거야? 이, 씨...

 

(성룡) 으악... 씨!

 

[부스럭]

 

으아아아... 눈 부셔!

 

[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]

 

[놀라며] 어흑... 누구야?

 

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 노조 위원장

 

뭔 위원장?

 

TQ택배 노조 위원장!

 

내가?

 

(남자1) 저기 빨간 조끼 입은 사람이 노조 위원장이야

 

- (남자2) 알겠습니다 - (남자1) 무조건 잡아서 보내

 

푸후후후훗!

 

[성룡이 키득거린다]

 

[탕탕]

 

아하하하하하!

 

나 아니야, 나!

 

나 노조 위원장 아니야

 

이 사람 진짜 웃긴 소리 하고 있어

 

잘 봐,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아, 나 진짜 웃겨

 

내가 원래부터 이런 스타일의 옷을 굉장히 좋아해

 

이렇게 빨간색 노조 위원장 룩, 유 노?

 

[헛웃음]

 

요새 노조 위원장은 연기력 순으로 뽑나 봐?

 

신선하네

 

(보스) 우리 서로 민망하게 이러지 말자

 

당신에게 고통을 선사하기 위해서 데리고 온 게 아니야

 

아니라니까, 진짜! 내가 정말 노조 위원장이 아니라고!

 

[성룡 흉내 내며] 아니라고!

 

릴렉스, 릴렉스

 

자, 내가 나노 단위로 아주 천천히 설명을 할 테니까 잘 들어

 

리슨 케어... [탁!]

 

(보스) 하나! [뿅]

 

(성룡) [속으로] 스읍, 이 냄새는?

 

하나면 좀 서운하겠지?

 

그래서 준비했어

 

[부스럭]

 

[탁] 둘!

 

[띵] [속으로 말하는] 설마...

 

어이쿠...

 

[탁, 탁] 셋!

 

[휙] (보스) 안에 뭔지 알지?

 

내가 뭐 위원장님 자양 강장 시켜 줄 일은 없을 것 같고

 

[스윽]

 

[웅장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(성룡) [속으로] 5만원 신권이 가득 찬 빙탕 5000 한 박스

 

약 1억, 3박스 총 3억이다 [삐리릭 컴퓨터 계산 소리]

 

(민영) 각종 포털, SNS에

 

TQ택배 관련 동영상하고 글들 모두 블록시켜

 

돈은 달라는 대로 주고

 

기자들은 내가 알아서 할게

 

[쿵] [벌컥]

 

매너 좀 지키죠 무슨 휴게실 문도 아니고

 

분명히 말했죠

 

그딴 양아치들 데리고 촌스럽게 일 처리 하지 말라고!

 

(율) 이, 씨!

 

시위 없애는 거에 700억 투자가 달렸어요

 

촌스러워도 해야죠

 

후우우...

 

만약 일 또 잘못되면

 

이번엔 책임 묻는 걸로 안 끝나요

 

[탁]

 

[긴박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걱정 말아요

 

지금 이 순간에도 일은 잘 마무리되고 있으니까

 

[긴박한 음악 고조되다가 멈춘다]

 

(소리샘 안내) 죄송합니다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

 

- 연결 후에는 통화료가... - (하경) 휴우...

 

[삑]

 

아후, 진짜 어디 간 거야?

 

흐음...

 

자, 요거 두 개는 위원장님 거

 

그리고 요거

 

요게 중요한데 요건 말이지

 

노나 먹으라고? 노조 간부들하고?

 

이렇게 눈치가 빠른데 내숭은... 아휴!

 

이미 큰 그림이 있었던 거야?

 

자 당신 임무는 요걸 노조 간부들에게 나눠주고

 

1년 편히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다음에

 

나머지 노조원들 뿔뿔이 흩어지게 만드는 거야

 

(보스) 간단하지?

 

근데 제일 급한 건

 

당장 내일 시위를 하지 않게 만드는 거야

 

[큰 소리로] 본사 앞을 깨끗하게!

 

나가면 노조 집행부 발신으로 비상 연락 돌려

 

내일 시위 접는다고

 

중국 투자 날아갈까 봐 아주 돈으로 막으려고 그러는 거구먼

 

완전 빠끔이네

 

[감탄하며] 허어, 다 꿰뚫고 있어

 

아아후, 재미없어

 

(보스) 흐음...

 

대한민국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?

 

그만 하지 뭐, 응? [드르륵]

 

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고

 

[달그락] [탁]

 

(보스) 합의서 겸 영수증!

 

지장 하나만 찍으면 돼

 

(보스) 내용이야 뭐 쭉 얘기했던, 뭐 그런 거고

 

맨 밑에 이름 쓰고 서명

 

이 돈을 만약에 내가 안 받으면?

 

엉?

 

(보스) 이햐, 이건 전혀 예상 못 한 질문이네, 허허

 

어, 가만있어 봐라 그러면...

 

정성스럽게 어루만져 주고 얼굴 평수도 좀 넓혀 주고

 

색도 바꿔 주고

 

공짜로 경락을 시켜 주시겠다?

 

옛 성현께서 말씀하시기를

 

돈 앞에서 명상하는 거 아니라 했습니다, 위원장님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잠깐만, 잠깐만, 잠깐만... [드르륵]

 

[코믹한 음악 계속된다]

 

하아...

 

쓰흐흡...

 

[성스러운 합창 음악이 찬란하게 울려 퍼진다]

 

[저벅저벅]

 

[다시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그래, 그래, 뭐 오케이, 오케이, 오케이...

 

아하하하! 참 어이가 없네, 진짜!

 

으하하하하!

 

어후, 이게, 아휴, 이게, 그...

 

히야, 이게 말이 돼? 어휴!

 

좀 미쳐 버리지만...

 

좋은 거?

 

어후, 야... 오, 예!

 

후우...

 

[저벅저벅저벅]

 

[드륵] [탁] [탁!]

 

[긴장감 고조시키는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]

 

[천둥, 번개가 친다]

 

[저벅저벅저벅]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(보스) 예

 

아주 확실하게 받았습니다

 

제가 내일 가져가겠습니다

 

직접!

 

[어두운 음악이 계속된다]

 

[탁] [찍찍 슬리퍼 끄는 소리]

 

아니,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거예요?

 

그냥 뭐...

 

여기저기 시티 투어를 좀... 으응

 

시티 투어는 무슨...

 

용역들 올 때까지 시위 현장에 있었다면서요?

 

사실은 그 용역들이 쫓아와서 도망을 갔지, 근데...

 

도망을 가다 보니까 이제 너무 멀리 도망을 간 거야

 

너무 멀리 가니까 다시 돌아오기도 그렇고

 

스읍... 기분도 꿀꿀하잖아요 그래 가지고 그냥...

 

혼술! 어, 혼술 한잔했어요

 

[소리치는] 아니, 그럼 전화라도 하든가요!

 

아흐, 내가 진짜... 달팽이관 나갈 뻔했네, 쯧

 

내 연락 기다리고 있는 줄 난 몰랐죠

 

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요? 혹시 무슨 납치라도 된 줄 알고

 

아, 치! 걱정까지 다 해주고

 

심쿵!

 

아니, 뭐...

 

당연히 걱정을 해 줘야죠, 그럼!

 

같은 사무실 쓰는 사람인데

 

그래요, 한 지붕 아래 있는 사람들끼리 뭐 아껴주면 좋죠

 

- (성룡) 고마워요 - (하경) 암튼!

 

아휴, 정말 다행이에요

 

아무 일 없어서...

 

[잔잔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알았어요, 내일 봐요

 

네

 

[숨을 들이쉬며] 스읍... 흐음...

 

[스르륵] [털썩]

 

[고요한 정적이 흐른다]

 

[빰빠바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]

 

[놀란 숨을 헉헉거린다] 헉, 허허허헉...

 

[두둥, 두둥] [타닥, 탁!]

 

어허허허헉...

 

[비장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주 최고 난이도의 시험에 들게 하시네

 

쓰으으흡, 하아아아...

 

[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]

 

[저벅저벅] 뭐 보세요?

 

[털썩]

 

흡...

 

[명석이 코를 훌쩍인다]

 

- 어머님 - 왜?

 

저기, 제가 어머니 카드를 조금, 이렇게, 쓸 수 있을까요?

 

- 뭐? - 제가 갑자기 좀...

 

사정이 좀 생겨 가지고

 

제 카드를 많이 못 써 가지고요 다른 카드가 좀 필요해서

 

경리부의 김성룡 과장 때문에?

 

네... 네?

 

아이...

 

알고, 알고 계셨어요?

 

넌 창피하지도 않니? 그런 일을 다 당하고?

 

명색이 임원이?

 

아니, 그 자식이 다짜고짜 막 이 새끼! 막, 우동 사리! 막...

 

또 그 얘기야?

 

그러게, 누가 그렇게 돈을 함부로 쓰라고 그랬어?

 

이건 명석이 문제뿐 아니라 임원들에 만연한 문제 아닌가요?

 

내가 일선에 있을 땐 임원들 비용 처리 엄하게 관리했어요

 

그게 기업 기강을 잡는 기초니까요

 

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이질 않네요

 

그때와 달라진 거 별로 없어

 

너무 그렇게 비약적으로 생각하지 마

 

네 지출 관리 철저히 하라고 경리부에 지시할 거야

 

그만 올라가

 

[투덜거리며] 아니, 뭐 아들만 보면 맨날 올라가라고 그러고

 

난 올라가는 사람인가? [터벅터벅]

 

(명석) 올라 가야지, 뭐...

 

[슬리퍼 끄는 소리 이어진다]

 

[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]

 

(악마 광숙) 먹어, 먹어 뭘 망설이고 그래?

 

[펑]

 

이건 완전 구린 돈이라서 먹고 튀어도 아무도 뭐라 못 해

 

모아둔 돈에서 3억 더해

 

5억 3천 만들어서 첫 비행기 타고 슈우우웅!

 

덴마크로 떠나!

 

(천사 광숙) 어? 의인이다!

 

[애교 섞인] 우우우웅... 의인이 이러면 안 되지

 

요새 계속 좋은 일만 했잖아

 

흐응?

 

의인은 되고 싶어 된 건가? 응?

 

얼음판 위에서 트리플 악셀 하다가 그런 거지

 

- (악마 광숙) 그치? - (천사 광숙) 처음이야 그렇지

 

나중에 한 좋은 일은 전부 다 의지 대로 한 거잖아

 

그러니까... [호로록] 먹으면 안 된다, 성룡!

 

인생 어드벤처야

 

시원하게 먹고 튀어

 

그게 김성룡이지

 

삥땅의 신 [성룡이 음흉하게 웃는다]

 

너 죽을래? 머리는 꼭 시베리아 광녀처럼 해 가지고

 

시베리아 광녀?

 

야, 이게 눈 똑바로 뜨고! 눈 안 깔아!

 

- (천사 광숙) 야, 너 일로 와 - (악마 광숙) 이년이 진짜...

 

조용히 해!

 

[뾰로로롱]

 

[후우 숨을 고른다]

 

[콰아앙 천둥 효과음]

 

[팔락] [스윽] [척]

 

[팔락팔락]

 

[스윽, 척]

 

[고요한 정적]

 

[꾸깃꾸깃]

 

[휙] [땡! 효과음]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활기차게 울려 퍼진다]

 

(중권) [마이크 통해] 용역 깡패 폭력 행사!

 

TQ는 사과하라!

 

[일동 제창하며] TQ는 사과하라!

 

[쿵쿵 북소리 나며] 노조 인권 사수 집회!

 

택배원도 인간이다! 패널티를 폐지하라!

 

[일동 제창하며] 패널티를 폐지하라!

 

노조 인권 사수 집회!

 

(중권) 용역 깡패 폭력 행사!

 

TQ는 사과하라!

 

아버지, 다리도 안 좋으신데 좀 쉬세요

 

아휴, 걱정 마, 괜찮아 걸을 만해

 

또 그런 사태 생기면 꼭 뒤에 빠져 계셔야 돼요

 

그래, 알았어 꼭 그렇게 할게, 응

 

아버지

 

제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아시죠?

 

[웃으며] 아, 그래, 알았어

 

일 봐라, 응

 

[쿵쿵 북소리 들리며] (일동) 사! 과!

 

하! 라!

 

TQ! 그룹!

 

사과! 하라!

 

[불길한 음악이 흐른다] [노조 구호 계속 이어진다]

 

[쿵쿵 북소리 들리며] (일동) TQ그룹! 사과하라!

 

(일동) 우와아아아! [둥둥 북소리]

 

[노조 구호 소리 계속된다]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[격노하며]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?

 

서안장룡 사람이 왔는데 왜 시위를 하는 거냐고!

 

어떻게든 조치를 취한다고 했잖아!

 

제가 어제 먼저 조치를 취했습니다만...

 

어떻게!

 

저기... 노조 위원장한테 사례금 지급했습니다

 

노조 와해시키고 시위 중단하는 대가로요

 

그런데, 이게, 받았으면서 받은 적 없다고...

 

그러니까 우리 뒤통수친 거네요 지금?

 

서 이사

 

지금 당장 가서 아주 박살을 내

 

- 네, 회장님 - (민영) 회장님!

 

- 제가 다시 마무리를... - (현도) 됐어!

 

돈을 받고 시치미를 떼?

 

어떤 쓰레기 같은 놈들이길래, 어!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또각또각 여자 구두 소리]

 

[쓰윽]

 

어디 가세요?

 

주말도 끼고 해 가지고

 

변산반도 어리굴젓 아가씨 선발 대회나 보러 가려고

 

그런 것도 보러 다녀요?

 

어허허허, 얼마나 재미있는데

 

여수 갑오징어 아가씨 선발 대회도 되게 재밌다?

 

오허허허허호! 취향 참 독특하시네요

 

[멀어지는 하경의 구두 소리] (성룡) 따라하는 거 봐

 

[코믹한 음악이 계속 이어진다]

 

[뽁]

 

아이, 씨... 두 개 뽑혔어

 

[코믹한 음악이 끝난다]

 

[확!] [화난 숨소리]

 

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더니 거짓말을 해?

 

노조 위원장 이거, 아주 질이 나쁜 놈인 것 같습니다

 

어디 배달 사고를 내고 말이야

 

생양아치 새끼, 이씨...

 

어제 그냥 없애 버릴 걸 그랬나?

 

예?

 

[분노하는 민영의 거친 숨소리가 이어진다]

 

흐으... 하아아아...

 

[띠잉! 효과음]

 

합의서 누가 갖고 있어요?

 

아직 용역 대표가 갖고 있답니다

 

제발 양아치들 쓰지 말자고 몇 번을 이야기해요!

 

죄송합니다

 

하아... 쯧

 

노조 측 거짓말일 수도 있고 용역 측 배달 사고일 수도 있어요

 

그럼 어떻게?

 

뭘 어떻게 해요? 재판 한 번 확실하게 해야지!

 

지금 당장 TQ택배로 사 측, 노조 양아치, 사장 다 집합 시켜요

 

합의서 꼭 갖고 오라고 하고요

 

[긴박한 음악 잦아든다]

 

- (재준) 어? 부장님! - (남호) 어

 

방금 재무관리본부에서 전체 공문 내려왔는데요

 

- 뭔데? - 회장님 다이렉트 지시 사항인데

 

임원 및 간부들 경비 처리 투명하게 하라고

 

어카운트 제재 준다고요

 

우와, 대박이다, 이거 이게 어쩐 일이죠?

 

[놀라는] 아이, 대박...

 

혹시 박명석 사건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?

 

회사에 소문이 쫙 퍼졌잖아

 

아, 참, 아침에 대표 이사님 비서한테 전화 왔었어요

 

박명석 부본 지출 내역 매달 올리라고

 

이야, 우리 멍석 씨 가슴 좀 철렁하겠네, 으하하하하

 

근데 이쯤 되면...

 

우리 과장님 재평가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?

 

- (기옥) 으흐흐흐... - (희진) 내 생각도 그래

 

요 며칠 동안 큰일 해낸 게 몇 개야?

 

[모두 웃는다]

 

그런다고 뭐가 바뀌니?

 

그래도 박명석이 빡! 까준 건 이렇게 바로 효과 나타났잖아요

 

이거 하나 바뀐다고 조직이 확 바뀌니? 막 바뀌어?

 

착각들 하지 마 여긴 사기업이야, 사기업!

 

우리 편한 대로 막 바뀌고 그런 곳이 아니라고!

 

하여간 오버들은... 안 그래?

 

자식이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네

 

(남호) 얄미울 정도로 냉정해

 

그러고 반말은 하지 말고, 자식아! 쯧...

 

[탁] [저벅저벅]

 

- (만근) 야, 최 부장! - (남호) 오셨습니까요

 

너 지금 TQ택배 본사 좀 다녀와야 되겠다

 

예? 아니 거긴 왜?

 

서율 이사님이 주최하는 회의가 있는데

 

가 갖고 10분 간격으로 나한테 상황 보고 해

 

내가 가야 되는데 내가 회장님 모시고 가볼 데가 있거든?

 

- 알았지? - 예, 예, 알겠습니다

 

(남호) 조심히 다녀 오십시오, 예

 

아휴, 귀찮게 정말... 저기, 김 과장!

 

- 아, 또 어디 갔어? - 근처 카페에 갔나?

 

- 전화 해 봐 - 전화 해 봐

 

- 전화 해 봐 - 전화부터 해

 

[짜증 내며] 아, 나 일 많은데...

 

아휴, 저것들 정말 어디에다 써? 아휴...

 

[탁 구두 소리]

 

[다급한 여자 구두 소리] [딱딱 손가락 부딪히는 소리]

 

[똑똑 혀를 차는 소리]

 

[또각또각]

 

벌써 가는 거예요? 퇴근 시간 아직 멀었는데?

 

지금 급하게 가봐야 될 데가 좀 있어서

 

쯧... 문자 왜 했어요?

 

가기 전에 윤 대리 얼굴이나 좀 보고 가려고 그랬죠

 

[도시 소음]

 

(중권) [짜증 난] 왜 계속 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?

 

우리가 무슨 돈을 받아요?

 

준 사람이 있고! 받은 사람이 있고!

 

합의서까지 있어요!

 

용역들 폭력 행사도 모자라서 이젠 음해까지 하는 겁니까?

 

[탁!] 받았잖아요!

 

[탁!] 아! 받긴 뭘 받아요!

 

(중권) 합의서 내놔 보세요!

 

아휴... 합의서 언제 도착합니까?

 

아, 예... 이제 곧...

 

[똑똑]

 

합의서 도착했습니다

 

여기 이렇게 있잖아요

 

빨리 공개해 보세요!

 

여기 똑똑히 위원장 이름이 있습니다

 

김성...

 

[헉 놀란다] 룡?

 

- (남자1) 위원장님은 이 씨잖아요 - (남자2) 김성...

 

아, 그런데 김성룡이 누굽니까?

 

[스르륵] [홱!]

 

위원장 이름 아니에요?

 

[쿵]

 

내가 노조 위원장 이중권입니다

 

어머나!

 

아, 도대체 누구하고 합의서를 쓴 겁니까?

 

아, 그 왜, 곱상하게 생겨가지고 머리 노르스름하고

 

아, 이럴까 봐 준비했습니다

 

인증샷

 

줘 봐요

 

이런, 미친, 이씨...

 

김성룡 과장님이 왜...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[작게] 이런...

 

[따르르릉 전화 연결음]

 

전화를 안 받아 이, 씨...

 

[우당탕] [다급한 숨소리]

 

(사 측) 예, 알았어요

 

김성룡 과장 지금 회사 안에 없답니다

 

가방 들고 나간 지 꽤 오래 되었답니다

 

[팍] 이, 씨...

 

[긴박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당신들 김성룡 과장과 비밀리에 내통한 거 아니에요?

 

(중권) 아닙니다!

 

김성룡 과장님은 우리랑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

 

[턱!]

 

저, 이런 경우를 제가 잘 압니다

 

다 먹고 튄 겁니다

 

아니,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요?

 

[긴박한 음악이 계속된다]

 

[속삭이며] 어쩐 일이야?

 

[속삭이며] 일이 좀 있어서요

 

[작게] 예, 예...

 

일단 먹어 그러니까 무슨 일?

 

이따가 말씀드릴게요

 

(성룡) 예, 이사님

 

너 지금 어디야?

 

(성룡) 서울 하늘 아래입니다

 

헛소리하지 말고 당장 이리 와

 

(성룡) 제가 지금 빨리 갈 데가 있어서요

 

빨리 튀어 안 와?

 

(성룡) [태연하게] 갈 데가 있다니까...

 

[큰 소리로] 야, 김성룡!

 

[태연하게] 왜 이렇게 큰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?

 

내가 갈 데가 바로... 여기였는데

 

허, 지금 뭐 하자는 거야?

 

빨리 오라고 그래 가지고 빨리 온 건데?

 

허어, 근데 다 여기 모여 계셨네 여기...

 

아니, 이 양반도 와 있었네

 

아, 낮에 보니까 얼굴... 더럽게 못났다

 

이 사기꾼

 

일루 와, 너 야, 이 새끼, 너 일루 와

 

어? 네가 날 속여?

 

속이긴 뭘 속여?

 

내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, 내가, 이씨

 

인마, 그래도 끝까지, 어? 일관성을 지켰어야지!

 

너야말로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았어야지, 이 자식아!

 

- (남호) 말로 해, 말로 - (보스) 뭐야, 이거 놔!

 

[팍!] [철퍼덕]

 

(보스) 어? 야, 이 자식아, 너 이...

 

(남호) 이 새끼가! [팍!]

 

쯧... 아오...

 

아호, 아저씨 뭔데 나 때려?

 

아프니까 때리지

 

까불지 마, 너 어? 일루 와! 이씨...

 

- (하경) 사람이... - (남호) 어, 어, 이거 찍어, 찍어

 

(보스) 내가 먼저 맞았어!

 

[큰 소리로] 동작 그만!

 

[삥! 효과음] [남호와 보스가 씩씩댄다]

 

김성룡 빼고 다 앉아

 

운 좋은 줄 알아

 

야! 너... 너 소속 어디야?

 

경리부다!

 

- 경리부? - 22년차 부장이다!

 

추남호! 나 22년차 깡패다

 

사원번호 302918

 

[드르륵, 쿵] [철커덩]

 

[남호가 씩씩댄다]

 

씨이... 씨이... [꿀꺽]

 

과장님,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?

 

스읍...

 

일이 그냥 아주 살짝 꼬였어

 

하아, 김성룡

 

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

 

스읍, 어제 우리 노조 위원장을 만나 가지고 노가리를 까고...

 

담소를 나누다가 제가 옷을 좀 바꿔 입었어요

 

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 옷이 굉장히 맘에 들었거든요

 

이 옷이 제 스타일이에요 노조 위원장 스타일

 

위원장 룩!

 

하아...

 

친구가 아니라 자기 얘기였어

 

[멋쩍은 웃음] 아, 그래요

 

암튼 뭐 그러고 있는데 여기 이...

 

베트남 개장수처럼 생긴 이 양반 부하들이 쳐들어온 거예요

 

너무했다, 베트남 개장수는

 

그 부하들이 제가 노조 위원장인 줄 알고

 

저를... 납치해 간 거죠

 

납치됐는데 돈을 왜 받았어?

 

안 받으면 날 쥐어패겠다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, 예?

 

굳이 가져가라는데 이 사람이...

 

저, 베트남 개장수 아저씨가 돈을 준 이유를 알고 싶은데요

 

아주 좋은 질문이야 돈을 준 이유!

 

노조 위원장이랑 간부들이랑 돈을 노나 먹고

 

중국 투자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오늘 시위를 접어라

 

그리고 앞으로 노조를 와해시켜라

 

그게 조건이었어요

 

그게 정말입니까?

 

[딱!]

 

그 대가로 준 돈이 바로

 

3억

 

그 돈 어디에다 뒀어?

 

뭐? 어디에다 빼돌렸어?

 

과장님, 설마...

 

(보스) 야, 김성룡

 

네가 다 먹었지? 네가 홀랑 다 먹었지?

 

하아...

 

사람을 뭘로 보고

 

그룹 본사 경리부 윤하경 대리입니다

 

그 돈은...

 

[부스럭]

 

그룹 본사 경리부의 예비비 항목으로

 

모두 입금 시켜 놨습니다

 

전액 회사 귀속 시켰습니다

 

[착] [팔락]

 

그건 내칙 위반 아닙니까?

 

아니, 어느 회사 경리부가 거액의 회삿돈을 그런 식으로 처리합니까?

 

으흐흠... 내칙에 위배된 건 없습니다

 

비공식 지출된 회삿돈을 환급 받아서

 

고스란히 회사에 다시 넣은 거니까요

 

경리부 친한 사람이었어

 

그래도 그건 내가 용납 못 해요

 

누굽니까? 이런 아이디어 짠 사람?

 

회사로 귀속 시키자는 아이디어는 바로 경리부의 브레인인...

 

[속삭이며] 하지 마, 하지 마, 하지 마...

 

제 아이디어입니다

 

[털썩]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시작된다]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[띵]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♪

 

♪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 ♪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♪

 

(회상 속 중권의 목소리)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

 

엄청 비싼 로봇, 장난감 배송하고 막상...

 

집에 들아갈 때요

 

인형 하나 편하게 사 들고 들어갈 돈이...

 

이게 주머니에 없더라고요

 

[울먹이며] 딸은...

 

아빠 선물 기다리는데...

 

대한민국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?

 

♪ 주먹을 더 꽉 쥐어 ♪

 

♪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♪

 

사람이 사람 대접을 받아야지

 

훗...

 

[꾸깃꾸깃]

 

[휙]

 

[띵]

 

♪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♪

 

돈은 먹지 않아도 튀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

 

이건 대형 사고니까

 

혹시나 용역들이 날 담가 버릴 수도 있으니까

 

그런데 어떻게 이 돈을 깔끔하게 돌려 놓지?

 

아무 문제 없이

 

[휙]

 

아니, 그러니까

 

군산에 있는 노조 위원장 친구가 사 측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고

 

그걸 깨끗하게 돌려 줄 방법이 뭐 없냐?

 

친구 얘기는 뭐다?

 

네 얘기다

 

내 얘기는 아니죠 난 노조 위원장이 아니니까

 

흐으음... [또르륵 호두 소리]

 

그래서 그 친구는 뭐 경리부에 친한 사람은 있대?

 

예? 예에에...

 

그럼 빨리 가서 돈을 주고

 

그 경리부 직원이랑 입을 맞춰야 돼

 

회사에서 비용으로 준 돈인데 쓰지 않아서 다시 돌려주는 거라고

 

그 경리는 그 돈을 예비비 계좌에 넣는 거야

 

그럼 그게 자연스럽게 회사로 돌아가는 거야

 

일명 자연스러운 귀속

 

아, 어어어어... 나 소름 돋았어

 

어휴!

 

아, 부장님 경리부 브레인이시네요

 

그럼 뭐, 부장 자리를 뭐 고스톱 쳐서 딴 줄 알아?

 

(남호) 아이구, 허리야...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흐른다]

 

[띵!] [띠르르르르]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 ♪

 

♪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 ♪

 

♪ 뭐 어때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 ♪

 

입금이요

 

♪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♪

 

♪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 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 ♪

 

[띵]

 

[띵]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잦아든다]

 

[띠링]

 

흠! 흐흠...

 

아니, 또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가 됐네요, 응?

 

정말 할 말이 없네요

 

(중권) 돈 3억으로 [짝!]

 

우릴 더럽히고 노조를 없애요?

 

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?

 

이번 일...

 

정식으로 문제 삼을 테니 그렇게 아십시오

 

[깊은 한숨]

 

[다다닥, 다다닥]

 

[계속 한숨 쉬며 손가락을 다닥거린다]

 

네가 무슨 명탐정 코난이야?

 

김전일이야?

 

어떻게 가는 곳마다 이렇게 사건이 팡팡 터지냐?

 

제가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할...

 

려고 그런 게 아니라요

 

[아그작 아그작]

 

전부 다 네가 한 짓들이야

 

내가 시키는 일 닥치고 열심히 하라고 그랬지?

 

그랬으면 이런 일들 안 생겼을 거고

 

아니, 내가 어떻게 미래까지 다 예측하고 행동을 해?

 

- 예? - 조용히 안 해? 이씨!

 

근데 이사님, 저 한 가지만 더 여쭤 볼게요

 

스읍, 혹시 이번 일도 이사님께서 꾸미신...

 

건 절대로 아닌 것 같네요 음...

 

아무튼 너

 

[아그작, 아그작] [쩝쩝]

 

[깊은 한숨]

 

[아그작 아그작]

 

[탕]

 

[탁]

 

이사님!

 

그, 말씀을 마저 하고 가...

 

말을 마무리를 하고 가야지 참, 사람 찝찝하게...

 

[도시 소음] [삑] [드르르륵]

 

흐음...

 

어휴, 아우아우, 야야야야!

 

어휴, 아휴, 정말! 식겁해 죽는 줄 알았네, 진짜

 

아휴, 왜 나까지 불라 그래?

 

안 불었잖아요

 

그, 엄청 쪼시더라 [탁]

 

(남호) 뭘? [하경이 웃는다]

 

- 고생했어요 - 아휴, 고생은요, 뭐

 

오랜만에 진짜 재미있는 일 하나 한 거죠

 

(중권) 진작 어제 말씀하시죠

 

혼자서 고생 다 하시고

 

내가 적당한 타이밍에 딱 까발리려고 그랬지

 

(남철) 맞아, 아까처럼 딱...

 

그때 까야 요놈의 시키들 아주 망신 좀 시키지, 응?

 

(남철) 안 그런가? 허허허...

 

정말 대단하세요

 

현금 3억 앞에서 의연하기 쉽지 않잖아요

 

남의 돈 해먹는 게 인생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

 

안 그래?

 

과장님 덕분에 힘을 얻고 투쟁에 명분이 생겼습니다

 

감사합니다

 

자, 이쯤에서 우리 과장님 헹가래 한번 태웁시다!

 

(일동) 우와아아아!

 

[환호성과 박수 소리 이어진다]

 

[찰칵 카메라 셔터음] [휘리리릭]

 

[사람들 박수 치며 환호한다]

 

[의기양양한 음악 이어진다]

 

(성룡) 으하하하하!

 

정말 멋있으세요, 의인님

 

나 의인 아니에요

 

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

 

아!

 

의인님...

 

[큰 박수 이어진다]

 

[의기양양한 음악 계속된다]

 

과장님! [반가운 웃음]

 

나요?

 

네

 

저쪽 엘리베이터 이용하시죠

 

왜? 임원용이라면서요?

 

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특별히 모시겠습니다

 

뭘 굳이...

 

[삐익]

 

[의기양양한 음악 고조되다 차츰 잦아든다]

 

[삥! 효과음] 흐음...

 

[꾸깃꾸깃] [부욱!]

 

[북!] [쫘악!]

 

[팍!]

 

도대체...

 

이게 뭐 하는 짓이야?

 

꼬투리 잡혀 가지고 노조 요구까지 다 들어주고 말야!

 

둘 다

 

자꾸 이런 식으로 할 건가, 응?

 

일을 그르친 건 죄송합니다

 

하지만 그르치게 만든 장본인

 

김성룡 과장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

 

(현도) 하아, 그렇지

 

경리 과장 그 자식...

 

하아...

 

서 이사가 뽑은 사람 아닌가?

 

예

 

대체 왜 그런 녀석을 뽑은 거야?

 

하등의 쓸모가 없는데!

 

업무에 최적화된 사람이라...

 

(현도) 됐고!

 

빨리 처리해 

 

치잇...

 

[드르륵] [저벅저벅]

 

[쾅]

 

(민영) 처음부터 함량 미달 인사 아니었나요?

 

정리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

 

불리한 프레임 바꾸는 건 예술이시네요, 나중엔 정치하세요

 

나야 뭐, 있는 그대로의 지금 문제를 얘기하는 것뿐입니다

 

그러시겠죠

 

제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

 

굳이 날 세울 필요 없잖아요?

 

우린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?

 

같은 길?

 

가는 길이 같다고 목적지가 똑같나?

 

[율의 구두 소리가 멀어진다]

 

[율의 구두 소리 뒤로 민영의 한숨이 들린다]

 

[속으로 말하는] 아버지...

 

저 정말 미친 거 같아요

 

저 정말 통제가 잘 안 돼요

 

예전에는 피해가면서 살았는데 요샌 자꾸 부딪히면서 살아요

 

그런데 웃긴 게... 하나도 아프지가 않네요

 

피해가면서 살았을 땐 맨날 춥고 아리고 그랬었거든요

 

나 미친 거 맞죠?

 

[잔잔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(일동) [환호하며] 김성룡 의인! 김성룡 의인!

 

김성룡 의인! [큰 박수 소리]

 

야, 이거 완전 우주 대 스타 나셨네

 

이런 세레모니 하지 마세요

 

응당 해야 될 일을 한 것뿐인데 말이야

 

(상태) 그래도 멋지십니다

 

[울먹거리며] 진짜, 아... 내 맘속의 히어로, 진짜...

 

상태 씨는 눈물이 너무 많아

 

아, 나 주책이야

 

[장난스럽게 울먹이며] 나까지 같이 눈물 나려고 그래

 

진짜 뭣들 하는 거야, 지금

 

우는 척하실 때 티 너무 나요

 

(하경) 아휴, 몰랐어?

 

우리 과장님 우는 척 할 때 티 나는 거?

 

(일동) [놀라며] 과장님? 과장님...

 

(일동) 오오오오오오!

 

(남호) [만족스러운] 흐음...

 

내가 우는 연기가 약점이야

 

과장이 약해

 

연기 보강 좀 하세요!

 

내가 오늘 로비를 걸어 들어오는데 말이야

 

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가지고 경상남도...

 

부산스럽더라고...

 

아, 어쩐지 힘들어 보이세요

 

이 충청북도 음성이 자꾸 떨리시는 거 보니까

 

(일동) [놀라며] 오오오오!

 

좋은 일 하신 건데 회사에서 경상북도 상 주나?

 

[일동 환호] 오오오오!

 

그럼 희진 씨가 위에다 상 주라고 강원도 고성을 지르든가

 

[일동 환호] 우에에에에에!

 

아이, 기옥 씨, 희진 씨 전라남도 무안하게 왜 그래요?

 

[일동 환호] 와우...

 

아아, 대구, 부산, 아니, 아니 목포? 아닌데 아아... 아닌데...

 

- (남호) [괴로운] 으으으... - 없네, 없네, 없네, 없다, 없다

 

야, 내가 이런 개그도 못 칠 거라 생각하면

 

경기도 오산이야!

 

[일동 즐거워하며 환호한다]

 

아후, 유치... 유치해

 

뭐? 유치?

 

엉? 유치?

 

평창 올림픽 유치!

 

김연아아아!

 

[하경 웃음소리] (재준) 아, 저런...

 

[발랄한 패밀리 레스토랑 음악이 흐른다]

 

[쩝] 음, 으흠...

 

[오물거리며] 회사의 스파이 조사는?

 

계속 진행 중인데 별 다른 건 없습니다

 

[바스락] 아, 그리고...

 

지난 일주일간

 

박 회장 부인 장유선 대표에 대한 사진 자료입니다

 

[후루룩]

 

[오물거리며] 일루 줘 [바스락]

 

김성룡 얘기 들었습니다

 

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만

 

쯧... 고심 중이야

 

외람된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?

 

[달그락] 뭐?

 

김성룡을 계속 끌고 오신 이유가 뭡니까?

 

하아! 걔 아주 독보적인 또라이거든

 

[슈욱!]

 

(율) 김성룡 기록 봤지?

 

검찰과 국세청에서 다섯 번이나 덕포흥업을 털러 들어갔어

 

근데 단 한 번도 김성룡은 걸리질 않았어

 

제 아무리 날고 기는 회계 법인도

 

검찰에서 작정하고 들어가면 두 번을 못 넘기거든

 

더 중요한 건 뭔 줄 알아?

 

김성룡 장부를 발견하기 전까지

 

김성룡이 어떤 식으로 청소하고 다녔는지

 

내가 전혀 간파하지 못했다는 거 

 

검사님께서 말씀이십니까?

 

[탁!]

 

어

 

김성룡은 말 그대로 타고난 놈이야

 

숫자를 갖고 노는 걸 

 

장난치듯이 편하게 하는 놈

 

[씁쓸한] 쯧...

 

[턱] 에잇!

 

아휴...

 

[짜증 내며] 아이, 씨...

 

아! 아휴...

 

[도시 소음]

 

흐, 흐음...

 

하아...

 

[다정한 느낌의 음악이 흐른다]

 

[힘든] 읏!

 

어후...

 

공을 좀 끝까지 보시죠

 

레벨 스윙을 하셔야 돼요

 

이 자신의 둘레로 원을 그린다 생각하시고

 

[중얼거리며] 아후, 부끄럽게 다 봤네, 그냥

 

[깡!] [끼이익]

 

전문가신가 봐요

 

아아,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소프트볼 선수였거든요

 

아아, 그러시구나 하세요

 

아, 저, 이사님!

 

저... 술 한잔 사주실래요?

 

예?

 

[탁]

 

[탁]

 

[팝송이 흐른다]

 

[탁탁탁]

 

[드르륵] [팍]

 

[졸졸졸졸]

 

[졸졸졸]

 

[탁]

 

[팝송이 고조된다]

 

[챙!]

 

[꿀꺽] [탁!]

 

(하경) 캬아...

 

[탁]

 

(율) 하아!

 

으흐흠!

 

나만 바보된 거네?

 

알면서도 왜 모른 척했어요?

 

아이, 이상하잖아요 두더지 게임 옆에서

 

'안녕하십니까, 이사님!' 이렇게 인사하는 거 

 

아니, 뭐... 하면 어때서?

 

두더지가 뭐, 뭐라고 하나?

 

흐으음...

 

[탁] 흐음...

 

[쪼르륵] [탁]

 

김 과장하고는 많이 친해요?

 

그럼요 저희 과장님이신데요?

 

아, 아, 그렇지?

 

아, 그래 가지고 그때 TQ택배에 같이 오고 그랬구나?

 

그렇죠 제가 부하 직원이니까요

 

[탁탁탁 키보드 치는 소리]

 

[살포시 탁]

 

[놀라서] 어, 웬일이에요?

 

야근하시는데 힘내시라고

 

드세요!

 

고마워요 [입맛 다신다]

 

크아아아, 이렇게 훌륭한 서양 문물을...

 

으응? 잘 먹을게요

 

[드륵, 드르륵] [탁]

 

[맛있는] 으흐흠...

 

[따뜻한 음악이 흐른다] [쩝쩝 먹는 소리 이어진다]

 

회사 다니느라 힘들죠?

 

전문직 대접도 안 해주고

 

[멋쩍은] 으흠, 아닙니다

 

(가은) 과장님!

 

과장님은 왜 경리 회계 쪽을 하게 되신 거예요?

 

나?

 

먹고살려고

 

에이이... 아이, 그런 거 말고

 

뭔가 딱 확실하게 서 있는 게 있지 않으십니까?

 

[쩝, 쩝]

 

뭐 대단한 건 아니고

 

숫자는 거짓말을 안 해서?

 

그게 이유예요

 

거짓말을 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숫자를 다루는 사람들이거든

 

적어도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

 

회계, 경리만큼 깔끔한 직업이 없어요

 

[멋쩍게 웃으며] 아니, 뭐, 그렇게 살고 싶은데

 

그렇게 살아야 되는데...

 

쯧...

 

그렇게 살기가 쉽지가 않네 후훗...

 

(성룡) [맛있는] 으음...

 

[탁] (하경) 캬아...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저... 이사님

 

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

 

이사님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 이사님은

 

연봉이 얼마예요?

 

그리고 그... 스카우트 조건은 뭐고요?

 

[오물거리며] 쓸데없는 걸 물어 보고 그래요

 

어휴, 이게 제일 궁금하죠

 

이사님은 우리 샐러리맨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인데

 

[유쾌한] 으하하하하!

 

[놀리듯] 안 가르쳐 주지

 

(율) 흥!

 

[코믹한 음악이 이어진다]

 

그러면 혹시 그, 연봉 외에도 뭐 다른 조건은요?

 

그, 지분이라든가 뭐, 그런 거요

 

[휘릭휘릭휘릭]

 

됐고!

 

[목소리 다듬으며] 크으음...

 

앞으로 그... 회사에서 만나면...

 

막 쌩! 하고 막... 지나가고 막...

 

그러지 말아요 좀 아는 척도 좀 하고 그래요

 

네, 알겠습니다

 

다음에...

 

이거

 

캐치볼! 우리!

 

캐치볼 하는 거 어때요?

 

캐치볼 좋죠!

 

근데 이사님이 제 공을 받으실 수가 있나?

 

아휴, 무슨 소리 하는 거야

 

[우물거리며] 다 받지, 내가!

 

나 서 이사예요!

 

내가 다 받는다니까! 아휴, 무슨!

 

아휴, 무슨...

 

[콰당!]

 

너무 많이 먹였나?

 

[코믹한 음악 계속된다]

 

[중얼거리며] 숨은 쉬는데...

 

쯥...

 

아휴...

 

하경 씨한테 정말 미안하네요 그런 자리까지 가져야 하고

 

(하경) 아니에요

 

좋은 정보를 얻는 데는

 

서 이사와의 친분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요

 

하긴...

 

이젠 박 회장의 책사나 마찬가지니까요

 

[웃으며] 하하... 어쨌든 정말 고마워요

 

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요

 

예, 대표님

 

[탁, 탁, 탁]

 

으흐흐흠...

 

왔어!

 

[퉁] [바스락]

 

[부스럭] [휙]

 

[탁]

 

자...

 

(회상 속 하경의 목소리) 캐치볼 좋죠!

 

근데 이사님이 제 공을 받으실 수가 있나?

 

[속삭이며] 내가 다 받아줄게

 

쯔흐흐흡... [부스럭]

 

[탁!]

 

보자...

 

뭘까... [부스럭부스럭]

 

[팔락]

 

[흥얼거리는 콧노래]

 

[찌이익]

 

[신나는 휘파람]

 

(회상 속 박 계장 목소리) 지난 일주일간

 

박 회장 부인 장유선 대표에 대한 사진 자료입니다

 

[불길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[휙, 휙]

 

[불길한 음악이 고조된다]

 

하아아...

 

[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]

 

[퉁]

 

[저벅저벅]

 

TF팀은 저, 강수산 대리 김성룡 과장

 

이렇게 셋이 간략하게 조직했습니다

 

잘했어

 

간단한 건데 우르르 몰려가서 부산 떨 필요 없지

 

아, 그리고 경리부 윤하경 대리도 포함 됐습니다

 

(율) 윤하경 대리 누가 포함시겼어?

 

[피식 웃는다]

 

[콰앙!]

 

[부스럭]

 

[중국어로 말한다]

 

[단호한 조선족 억양으로] 준비해주신 TQ택배 자료 잘 봤습니다

 

(장위치) 감사합니다

 

(서안장룡 남자) [중국어로 말한다]

 

매우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였습니다

 

이제 투자가 진행되는 겁니까?

 

아닙니다

 

아,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?

 

바로 진행될 수 없는 이유 알지 않습니까?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TQ택배에서 노동자들의 시위를 봤습니다

 

피켓을 보고 

 

회사 적자 이유에 대해 다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

 

[깊은 한숨] 하아...

 

그래서 뭘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?

 

[짜증 내며] 실사 다시 준비해요?

 

아닙니다

 

[중국어로 말한다]

 

TQ택배에 대한

 

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

 

[버럭하며] 뭐요?

 

아무리 투자사 입장이지만 이건 좀 과한 요구 아닙니까?

 

서안장룡은 계열사 간 균형 있는 기업

 

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합니다

 

만약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면

 

투자는 이뤄지지 않을 겁니다

 

[빠른 음악이 긴장감을 높인다]

 

[깊은 한숨] 하아아...

 

도대체...

 

언제까지 끌려 다닐 거야! 언제까지!

 

이렇게 요구 조건 다 들어줬다간 더 큰 굴욕을 당할 겁니다

 

회장님 생각에 따르겠습니다

 

이건 저희 결정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

 

[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]

 

TQ택배... 구조조정 준비 들어 가

 

회장님!

 

자존심이 상해도 내가 제일 상해

 

그러니까 다른 말 마

 

구조조정팀 바로 구성하겠습니다

 

그러니까 노조 시위를 깔끔하게 처리했어야지!

 

김 과장인지 뭔지 그놈 당장 처리해

 

[버럭하며]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

 

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! 어!

 

고 본부장이 전화해 가지고 생난리를 치더라고요

 

각오하라고

 

아휴, 나 진짜, 갑자기 또 무슨 구조조정을 한다고!

 

아니, 왜 노조 시위를 갖고 꼬투리 잡고 난리야?

 

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? 응?

 

저기... 그나저나 괜찮겠어요?

 

이것 때문에 또 위에서 책임 소재 물어 오면...

 

아휴, 몰라요

 

죽이든 살리든 부활시키든 뭐, 맘대로 하라고 그래

 

아!

 

그... 이 과장님 사모님은 걱정하지 말아요

 

소송이 한 번 취하돼서 똑같은 혐의로 또 고소 못 하니까

 

이 와중에 언니 걱정하는 거예요?

 

아니, 사모님도 그렇고

 

윤 대리도 걱정할까 봐

 

[잔잔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왜 그렇게 봐요?

 

아니에요

 

아무튼...

 

위에서 뭐라 그러든 버텨야 돼요

 

못 버티면 관둬야지, 뭐

 

관두면 안 돼요

 

아니...

 

우리 부 부서 과장 자리가 자꾸 바뀌는 게 싫어서 그래요

 

윤 대리가 관두지 말라고 그러면

 

다시 생각해 봐야지, 뭐

 

후웃... [띵동띵동 폰 알림]

 

[한숨 쉬는] 하아아...

 

올 게 온 것 같은데

 

흐음...

 

[팍]

 

[팍]

 

[팍]

 

[팍]

 

[팍]

 

쓰흐흐흡...

 

이게 새로 산 건데 아직 길이 덜 들었어

 

지금이야 뻑뻑하지만 제대로 길들이면 잘...

 

오므려질 거야

 

그치?

 

근데 넌 길을 들이면 들일수록 왜 잘 오므려지지가 않을까?

 

전 글러브가 아니니까요

 

그래서 네가 글러 먹은 거야

 

너 자신을 글러브로 인정 안 하니까

 

절 글러브로 생각하시는 거예요?

 

어!

 

길들임, 지배

 

조련의 대상으로 생각하지

 

[쩝]

 

무슨 서커스단 코끼리도 아니고요

 

코끼리도 맞아

 

두 발 들라면 들고

 

코로 과자 받아먹으라면 받아먹고

 

저는 이사님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

 

글러브니 코끼리니 뭐, 그런 거 말고요

 

설마...

 

개조가 됐다고 하더니 정말 의인으로 개조가 됐나?

 

아니, 이런 걸 무슨 증후군이라고 해야 돼?

 

학계에 보고된 거 없어?

 

착각에 빠져 가지고 자기가 진짜

 

막 뭐라도 된 거 같은 그런 거?

 

정말 마지막으로 묻는다

 

[빠악!]

 

너...

 

길 잘 든 글러브 될 생각...

 

없어?

 

[긴장된 음악이 흐른다]

 

예, 저 글러브 싫고요

 

이사님 4번 타자 하시고 저는...

 

[속삭이며] 9번 했으면 좋겠습니다

 

[코웃음] 훗, 9번?

 

알았다

 

가라

 

[툭]

 

회사에서 내리는 처벌이나 처분 같은 건 없습니까?

 

없어

 

가

 

[속삭이며] 저 그냥 가요?

 

예

 

[드르륵]

 

하아...

 

[톡톡]

 

[띠리링]

 

[하경의 깊은 한숨]

 

저... 뭐라고 그래요?

 

소시오패스네

 

소시오패스네, 서 이사

 

어쩐지 사람이... 내가 이상하다 했어

 

저... 서 이사님이 그래요? 사람이?

 

엄청 이상해 나 불러 놓고 무슨 이상한...

 

서커스니 뭐, 글러브니 뭐 그런 얘기나 하고...

 

하아아...

 

흐읍...

 

그래서 무슨 처분 내린대요?

 

처분요?

 

나 처분 같은 것도 없대요

 

처분이 없으면 다행이긴 한데

 

[띠로띠로링, 띠로띠로링]

 

[띠로띠로링]

 

[반가운] 어, 광숙아!

 

광숙아!

 

어이구, 깜짝이야!

 

[콧소리] 어흐흐흥?

 

[반가워 소리 치며] 꽈장님!

 

[반가운] 꺄아아아아!

 

어흐흐흐흑!

 

(성룡) [반가운] 아이고, 으하하하!

 

광숙아, 연락이라도 좀 하고 오지!

 

이게 얼마 만이야?

 

(광숙) 꽈장님, 보고 싶었어요!

 

응, 잠깐만! 사람이 있는데

 

(성룡) 그치, 응?

 

하아...

 

군산에서 내 부하 직원이에요 네에...

 

아아... 아, 예... [어색한 웃음]

 

[코믹한 음악이 흐른다]

 

인사 드려 우리 경리부 윤하경 대리님

 

아... 예...

 

[콧소리 가득한] 안녕하세요? 오꽝숙이라고 합니다

 

[어색한 웃음] 아, 예...

 

안녕하세요? 저는 윤하경이라고 해요

 

우리 경리부 최고의 재원이니까 네가 꼭 기억을 해 놔야 돼, 알았지?

 

네!

 

[감탄하며] 어흥, 너무 예쁘시고

 

너무 세련되셨다 와우...

 

[멋쩍은 웃음] 네에, 고마워요

 

아, 그러면 뭐 말씀들 나누세요

 

(하경) 저는 먼저 커피 사 가지고 올라갈게요

 

같이 가요 우리도 차 한잔하게

 

가자

 

으흥...

 

하지 마, 오해해 

 

(광숙) 꽈장님... [코믹한 음악 잦아든다]

 

[쿠웅!]

 

[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]

 

[끼익]

 

[끽] [탁] [탁]

 

[드르륵]

 

아, 찾는 데 한참 걸렸네

 

무슨 사무실이 지하실에 있어서

 

실례합니다

 

[심드렁하게] 예, 뭐, 택배예요?

 

[부스럭]

 

강남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

 

[끼익]

 

[공손해지며] 아, 예... 아니, 무슨 일로?

 

김성룡 씨 어디 있습니까?

 

근처 카페 한번 가 보세요 손님 왔다는 것 같던데?

 

[팍] 가자!

 

[우당탕]

 

[경쾌한 카페 음악]

 

(광숙) 죄송해요, 꽈장님

 

회사는 예전에 관뒀는데

 

걱정하실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

 

왜 관뒀는데?

 

[타악]

 

배 사장님 조카가 사장으로 왔잖아요?

 

근데 맨날 술자리에 부르려고 그러고

 

자꾸 같이 집에 가자고 그러고

 

틈만 나면

 

[울먹거리며] 만지려고 그러고

 

흐흐흑... 무서웠어요, 꽈장님

 

아, 나... 이 양아치 새끼

 

[광숙이 흐느낀다]

 

[작게] 으음...

 

[탁탁] 그래...

 

[광숙 흐느낀다]

 

거주할 곳은 있고?

 

그럼 어떻게 하냐?

 

알았다, 으음...

 

[저벅저벅]

 

김성룡 씨

 

또 오셨어요?

 

김성룡 씨, 당신을...

 

탈세 공모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한다고...

 

그 말 하려 그랬지?

 

예

 

[울먹거리며] 꽈장니임!

 

[탁] 아, 또요?

 

그때 무혐의라면서요

 

아아,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

 

아주 지겨워 죽겠어 이게 무슨 무한 루프야?

 

잡혀가는 걸 보는 사람도 지겹고 나도 지겹고, 진짜...

 

[큰 소리로] 어? 지겨워!

 

아쉽지만 이번엔 진짜네요

 

당신이 작성한 덕포흥업 이중장부 일부가 우리한테 입수됐어요

 

[어두운 음악이 흐른다]

 

[망연자실한] 어머나!

 

(광숙) [의아한] 어떻게?

 

[긴박한 음악이 계속된다]

 

(형사)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

 

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

 

(광숙) 꽈장님!

 

[절규하며] 꽈장님, 꽈장님!

 

꽈장님! 어머나...

 

- (광숙) 꽈장니이이이임! - (하경) 저...

 

(광숙) [흐느끼는] 꽈장니임!

 

(하경) 괜찮아요?

 

네에...

 

[콧물 훌쩍인다]

 

(광숙) [흐느끼며] 꽈장니임!

 

- 흐흐흑... - 괜찮아요

 

그만 좀 울어요

 

[계속 훌쩍인다]

 

[울음소리]

 

그나저나 광숙 씨 이제 어디로 가요?

 

꽈장님이 기거할 곳 알아봐 주신다고 했는데

 

흐흑, 흐흐흐흐흑...

 

- 쯧 - 흐흐흐흑...

 

에휴...

 

과장님이 안 봐주시면

 

갈 데가 없어요

 

[다시 흐느낀다]

 

네에...

 

그냥...

 

3만원짜리 여관에서 자야죠

 

이따시만 한 바퀴벌레가 나온다던데...

 

[통곡하며] 아흑, 징그러, 바퀴벌레

 

[당황하는 하경] 으흐흑, 흐흑...

 

지지, 지지지...

 

(광숙) 꽈장님, 꽈장님!

 

봐, 봐

 

봐 봐요, 봐 봐요! 어? 봐, 봐! 어?

 

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강조해서 힘줘 말했잖아요

 

(재준) 이상하다고

 

탈세, 공모, 사문서 위조면

 

경제 범죄 중에 최악이야 최악!

 

아, 무죄 추정 원칙 몰라? 쯧...

 

뭐 나중에 죄가 확정되면...

 

비밀 장부 경찰에서 갖고 있다면서요

 

- 끝난 거죠, 그럼 - (희진) 아니, 근데...

 

우리 부서에서 이상한 일 한 적 없으시잖아요

 

그니까요! 혹시 이 과장님처럼 무슨 음모에 연루돼서

 

조용히 좀 해 쉴드 칠 걸 쳐

 

지금 이 마당에 무슨!

 

다 떠나서 그냥 이상해요

 

사무실에 안 계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

 

조용히 좀 하랬지?

 

[푸시, 푸시, 푸시]

 

아휴, 냄새, 냄새, 냄새

 

(강식) 사무실에서 뭐 하나?

 

무슨 냄새를! 경리부 내려올 때마다 하여튼!

 

아, 지하니까 그러죠

 

뭐, 지하에서 뭐 수목원의 상쾌함을 기대했어요?

 

[퉁명스럽게] 뭔 일이에요?

 

아이고, 나 참 망신스러워서

 

어떻게 못된 인간들은 하나같이 다 경리부 출신입니까?

 

에이그...

 

불난 집에 시너를 들이부으러 오셨구먼

 

김 과장이 했던 업무 파일들 다 회계부로 올려요

 

뭐 장난친 거 없나 우리가 직접 확인할 테니까

 

아휴, 냄새들 나, 냄새들... [푸시, 푸시]

 

선물! [탁]

 

예, 덕분에 상쾌해졌습니다

 

[탁!]

 

[잔잔한 기타 연주 음악이 흐른다]

 

아이고, 그런 사기꾼 같은 인간이 의인은 무슨...

 

사람 좋은 거 다 쇼한 거 아냐

 

(남자1) 호감 얻어 놓고 나중에 뒤통수치려고

 

(여자) 내가 그럴 줄 알았어

 

관상 자체가 범죄자 페이스잖아

 

- (여자) 범죄자 페이스 - (남자들) 맞아, 그렇지

 

장부 같은 거 조작해 가지고 엄청 해먹으려고 했겠지

 

(여자) 에휴...

 

(남자2) 그래?

 

- (여자) 몰랐어? - (남자1) 몰랐어?

 

하아아아...

 

[울먹이며] 참... 나쁜 사람...

 

[흐느끼며 뛰는 구두 소리]

 

[쾅!]

 

[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]

 

(형사) 조금 있으면 군산으로 인도해 갈 사람 올 거예요

 

흐음...

 

접때 그 머리 허연 아저씨 아니죠?

 

아니에요

 

아휴, 난 또...

 

죽탱이 맞나 했네

 

알았어요

 

[저벅저벅]

 

[비장한 음악이 흐른다] [묵직한 발소리가 이어진다]

 

[철커덕] [챙]

 

군산 가서 죗값 확실하게 받아요

 

괜히 뺀질거리지 말고

 

[퉁명스럽게] 뺀질은 무슨...

 

가는 마당에 변박을 주고 그래?

 

참...

 

오길성 형사님이 누구십니까?

 

예, 접니다

 

로펌 고앤구에서 나온 김성룡 씨 변호인단입니다

 

(형사) 예?

 

[빠른 음악이 고조된다]

 

지금부터 김성룡 씨의 모든 진술은 저희를 통해 이뤄집니다

 

그 전에 검거 과정과 증거에 대한 합법성 여부부터 검토하겠습니다

 

김성룡 씨

 

지금부터 저희가 모든 걸 케어 하겠습니다

 

[비장한 음악 잦아든다]

 

[주제곡 "Must Be The Money"]

 

[속삭이며] 왜?

 

[슈욱!]

 

♪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 ♪

 

♪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 ♪

 

♪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 ♪

 

♪ 이미 끝이 보이네 ♪

 

♪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 ♪

 

♪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 ♪

 

♪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 ♪

 

♪ That's right ♪

 

♪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♪

 

["Must Be The Money" 음악 잦아든다]

 


김과장 ↲

Không có nhận xét nào: